우리 교회의 직분제도

안수집사 안수식을 계기로 우리 교회의 직분제도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는 교단적으로는 침례교회이고, 사역적으로는 신약교회의 회복하고자 하는 가정교회이기에, 직분제도는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목사와 집사

신약성경에는 목사와 집사라는 2개의 직분이 나옵니다. 목사는 장로 또는 감독이라고도 하여 목사의 여러가지 기능을 설명해 줍니다. 장로(elder)는 경험이 많고 존경 받을만한 연장자, 감독(overseer)은 교회 전체를 맡아 돌보는 사람, 목사(pastor)는 성도들에게 영적 양식을 공급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목자의 역할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집사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사도(목회자)들이 기도와 말씀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울 일군을 선출하고 안수하여 세웠던 일곱 명의 평신도 사역자들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사의 자격과 할 일은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습니다.

서리집사

성경에 나오는 집사는 안수(按手)집사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서리(署理)집사를 세워서, 교회를 섬길 기회와 책임감을 부여하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훈련의 단계로 삼았습니다. 서리라는 말은 ‘대리’ 혹은 ‘대행’의 뜻이므로, 아직은 정식으로 안수를 받은 집사가 아닌 분 중에서 신실한 분으로 집사 업무를 대리로 하게 한 것입니다. 안수집사로 성장하는 훈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권사

성경에는 없는 직분이지만 감리교에서 목회자를 돕는 평신도 지도자로서 권사제도를 도입한 것이 시초입니다. 감리교는 남녀 모두를 권사로 세웁니다. 하지만 장로교처럼 여성에게 안수를 하지 않는 교단에서는 여성을 권사로 세웁니다. 즉 여성 서리집사 중 중추적 역활을 하는 분을 남성 장로에 준하는 위치로 세웁니다. 권사를 세우는 침례교회도 있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권사가 없습니다.

직분의 계급화

교회 직분에 대해서 가장 조심할 점은 직분의 계급화 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을 받아서 남성은 성도 – 서리집사 – 안수집사/장로의 트랙, 여성은 성도 – 서리집사 – 권사의 트랙을 밟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승진하듯이 교회에서도 승진한다는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직분은 철저히 섬김의 자리입니다. 각자의 은사에 따라서 교회 내의 힘든 일, 궂은일, 귀찮은 일, 복잡한 일을 맡아서 섬김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귀한 자리입니다. 우리 교회의 18명 집사님들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이미 이런 마음으로 섬겨주시고 계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굳이 계급을 생각한다면,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막 10:44)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시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