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1

어리석음의 종말

10:1-20

10장은 어리석은 사람의 삶에 대해서 여러 면으로 말하고 있다. 주제 별로 밀도있게 거론하지 않고 좀 느슨하게 되어 있는 것을 가능한 대로 주제별로 묶어 보려고 한다.

1. 일상생활에서의 어리석음(1-4, 8-15)

(1) 큰 낭패를 초래하는 작은 어리석음

1 향수에 빠져 죽은 파리가 향수에서 악취가 나게 하듯이, 변변치 않은 적은 일 하나가 지혜를 가리고 명예를 더럽힌다.

맛있게 먹으려고 준비한 음식에 (똥)파리가 들어간 적이 있나? 2년 전 교회에 초파리가 극성일 때 커피에 초파리가 다이빙 한 적이 있었다. 작은 파리 한 마리가 음식, 음료, 향수를 다 망친다. 마찬가지로 작은 일 하나로 인해서 평생을 쌓아오던 명예를 더럽히고 인생을 망친다.

예) 22년 항조우 아시안게임 인라인 스케이트(빙상 종목 아님) 3,000미터 계주경기에서 한국 선수가 결승선에서 너무 일찍 ‘두 손 번쩍’ 세리모니 하다가,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침. 자기만이 아니라 팀 동료는 병역특혜와 연금혜택을 놓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대만 선수는 다음 해 자국대회에서 똑같은 실수로 0.03초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

예) 유력 대권주자가 성추문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일. 평생을 일군 정치인생이 파탄

작은 어리석음 하나가 평생을 쌓은 명예를 더럽히고, 인생을 망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은 실수가 아니라 마음 자세의 문제라고 한다.

2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옳은 일 쪽으로 기울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그릇된 일 쪽으로 기운다. 마음이 기울었다? 어리석음은 우연한 실수나 판단력 부족이 아니라 성향과 가치관의 문제라는 말이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평소의 마음 자세를 올바로 해야 한다.

(2) 참지 못하는 어리석음(4)

4 통치자가 너에게 화를 낼 때에, 너는 네 자리를 뜨지 말아라. 침착하면 큰 잘못을 막을 수 있다. 

세상에 이런 간 큰 사람이 있을 수 있나? 통치자/왕/사장/윗상사가 화를 낼 때, 100% 맞는 말은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억울하다. 그렇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선다? 자존심 상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서 직장을 때려친다? 미성숙함과 어리석음의 극치다. 시간이 지나서 윗사람이 제 정신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욱하는 마음에 직장을 때려 치운 사람, 하던 일(직업/운동)을 그만 둔 사람, 대들다가 큰 손해를 본 사람.... 모두 다 어리석음이다. 욱하는 순간을 넘기면 인생이 달라진다. 

(3) 사필귀정을 모르는 어리석음(8-9)

8 구덩이를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수가 있고, 담을 허무는 자는 뱀에게 물릴 수가 있다.

여기서 구덩이는 남을 빠뜨리기 위한 함정이다.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진다는 말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려고 남의 담을 함부로 허물다가 튀어나온 뱀에 물린다. 사필귀정이다.

참고) 눈에 보이지 않는 뱀은 나중에 닥칠 보복(정의의 보복)을 의미한다.

행 28:4 섬 사람들이 그 뱀이 바울의 손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이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를 그대로 살려 두지 않는다" 하고 서로 말하였다.

바울이 멀쩡하자 이제는 신이라고 여기고 극진히 대우했다.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어리석음을 경고한다.

큰 낭패를 초래하는 작은 어리석음, 참지 못하는 어리석음, 사필귀정을 모르는 어리석음

2. 지도자의 어리석음(5-7, 16-17)

5 내가 세상에서 본 잘못된 일 또 하나는, 역시 통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크나큰 허물이다.

지도자 위치에 있는 분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국가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내용이다.

(1) 지도자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人事萬事). 하지만 어리석은 지도자는 그렇지 못하다. 가까운 사이라고, 같은 연고지/동창이라고,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한다고, 신세진 것을 갚으려고... 이런 이유로 사람을 쓴다면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 단체와 나라는 엉망이 될 것이다.

6-7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내가 보니, 종(종의 역량 밖에 없는 사람)은 말을 타고, 상전(상전의 역량을 가진 인재)은 종처럼 걸어다니는 일이 있더라.

(2) 지도자가 어리석은 단체/사회/국가는 불행하다. 아래의 말씀은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다.

16-17 왕은 어리고(분별력이 없음), 대신들은 이른 아침부터 잔치에 빠져 있는 나라여, 너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왕은 출신이 고귀하고, 대신들은 취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려고 제때에 먹는 나라여, 너는 복을 받을 것이다.

이번 총선으로 새로 선출된 300명의 국회의원, 총선을 민심으로 받아들이고 국정 운영에 변화를 주겠다고 한 대통령, 새로 임명될 고위 공직자... 모든 국가 지도자들이 이런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지혜로운 지도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하겠다.

3. 언어생활의 어리석음(12-15, 20)

12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해서 덕을 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제 입으로 한 말 때문에 망한다.

(1) 생명언어의 삶: 인정(당신은 소중한 사람), 격려, 칭찬, Can(할 수 있어), Will(잘 될 거야), 감사(고마워요), 진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생명언어를 사용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으로만 생각하면 되지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있느냐, 말하면 괜히 교만해 진다는 등의 이유로 말하지 않는다. 9가지를 잘해도 1가지 부족한 점을 지적한다. 어떤 일을 잘못하면 그 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인격적인 판단을 한다(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감사하다는 말 대신에 당연하다고 여긴다. 

이런 어리석은 사람에게 좋은 것이 돌아올 리가 없다.

(2) 마음에 있는 것이 말로 나온다.

마음에는 있지만 말로 하지 않을 뿐이다? 예수님은 다르게 말씀하셨다.

마 12:34-37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쌓아 두었다가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것을 쌓아두었다가 악한 것을 낸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심판 날에 자기가 말한 온갖 쓸데없는 말을 해명해야 할 것이다. 너는 네가 한 말로, 무죄 선고를 받기도 하고, 유죄 선고를 받기도 할 것이다.

행동을 보고 심판해도 겁나는데 말을 가지고 심판하신다니 이보다 두려운 말이 어디에 있으랴!

거친 말을 하는 사람은, 거친 것이 마음에 가득한 사람이고,

불평의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아니라 불만불평이 마음에 가득한 사람이고,

비꼬는 말을 하는 사람은, 꼬인 마음의 소유자다.

말에 어리석음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생명언어를 사용하자. 마음에 가득한 것이 입으로 나오는데 하나님은 그것으로 심판하신다고 하신다. 말과 함께 마음을 정결하게 하자. 

4. 마지막 때의 어리석음(18-19)

19 잔치는 기뻐하려고 벌이는 것이다. 포도주는 인생을 즐겁게 하고, 돈은 만사를 해결한다.

이 때까지 어리석게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살라고 하지 않았나?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인데, 왜 갑자기 인생을 즐기라고 하나? 왜 돈이 최고라고 하나? 왜 이것이 결론인가?

(1) 잔치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과 축복의 상징

지혜문서에서 잔치는 흥청망청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다.

포도주와 돈은 하나님의 선물을 대표한다. 그런데 19절이 하는 말은 어리석은 사람은 이 잔치를 놓치게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선물과 축복을 받거나 누릴 수 없다는 말이다.

(2) 축복의 대표 돈에 관해서 

19절 ‘돈은 만사를 해결한다’는 황금만능주의의 말이 아닌가? 성경은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 하지 않았나? 아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지, 돈 자체는 아니다(딤전 6:10). 

하나님의 축복의 대표로 소개되는 돈은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선물 중에서 가장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선물이다. 

예)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선물? 돈!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잘 활용하면 많은 선한 일을 할 수가 있다. 돈으로 하나님이 주신 다른 선물들(건강, 가족, 음식, 자연, 여행, 교회 등)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자신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른 사람에게 주실 선물의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돈을 돈답게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돈을 돈답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불경기 시대라서 돈을 사용하는 점에 대한 내용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원론적인 말로 들어주시길 바란다.

(3) 예수님이 하신 묘한 말씀

눅 16:9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불의한: 세속의[공동번역], worldly[NIV])

직무 태만인 ‘불의한’ 청지기의 행동을 오히려 칭찬하신 이유는? 

돈을 섬김의 대상(즉 돈이 우상, 돈에 노예)으로 삼지 않고, 오히려 섬김의 도구(귀한 목표를 성취하는 수단, 돈을 노예)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대신에 나에게 돈을 맡기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잘 사용해서 결국 자기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는 친구를 사귀는 도구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누구인가? 예수님!! 우리를 영원한 처소로 데리고 가실 예수님!!

하나님의 축복과 선물인 돈으로 영원을 준비한다!

이것이 돈을 돈답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예수님은 마치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나는 너에게 돈이라는 선물을 준다. 돈이라는 가장 유용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을 준다. 내가 너를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는 이것을 지혜롭게 사용하라. 돈에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을 우상으로 섬기지 말고, 내 뜻에 맞게 잘 사용하라. 

쓸 데에 쓰고, 베풀 데에 베풀고, 아낄 것은 아끼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구제와 교회의 필요를 채우는 헌금과 해외선교를 위해서 사용하라. 마치 내가 사용하듯이 사용하라. 

그러면 나는 너를 기쁜 마음으로 영원한 처소로 인도하리라...”

(4) 이렇게 하나님의 선물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결국 죽음을 잘 대비하는 사람이다.

어리석음 중 가장 큰 어리석음은 죽음을 대비하지 않는 것이다.

어리석음 중 가장 큰 어리석음은 영원한 처소로 데리고 가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많은 선물을 주시면서 그것으로 이 세상을 즐기라고만 하지 않으셨다. 그것을 활용해서 영원한 처소로 인도할 친구를 만들라고 하셨다. 예수님!!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가지고 예수님을 기쁘게 하며, 예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고, 예수님의 이름이 드러나게 사용함을 통해서 영원한 처소인 천국을 예비하는 것이 가장 큰 지혜이다.

결론

여러가지 어리석음을 생각해 보았다. 일상생활, 지도자, 언어생활, 하나님의 축복

가장 큰 어리석음은 죽음을 대비하지 않는 것이다. 죽음 후에 영원한 처소 천국으로 데리고 갈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런 어리석음을 버리고 지혜를 붙들자.

2024/4/14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