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활 주일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로 죽으신 예수님을 하나님은 다시 살리셔서 그의 죽음이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닌 우리의 죄를 담당하기 위한 것임을 입증해 주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중 핵심입니다. 초대 기독교의 첫 번째 메시지가 바로 이 부활이었습니다. 요즘 교회의 주요 메시지는 하나님의 사랑, 마음의 평안, 삶의 축복, 하나님(성령) 체험, 헌신과 희생, 교회론 등인 것에 비해서 많은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교회사적 발전의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자칫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놓치고 주변만 기웃거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초대교회가 가장 입증하기 힘든 내용인 부활을 첫 메시지로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심 끝에 들고 나온 전략적 명제가 아니라, 그들이 생생하게 체험한 부활의 사건으로 인해 그들의 예수님에 대한 이해와 인생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죽음도 어찌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세계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체험으로 인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예수 부활’을 전했으며 이상하게도 그 메시지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고 또 받아들여져서 널리 전파된 것이 기독교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유대교와 달리 예수님의 부활을 기리는 주일에 모여서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즉, 주일은 ‘작은 부활절’인 셈입니다. 그러다가 부활절은 교회력에서 가장 먼저 시행된 절기가 되었습니다.
항상 12월 25일로 고정된 성탄절과 달리, 부활절은 해마다 날짜가 다릅니다. 그 이유는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 이후 그리스도가 부활한 날을 계산하기 위하여 유월절 무렵의 일요일, 즉 춘분 (3월 21일경) 뒤의 보름달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보통 3월 22일부터 4월 26일까지 지켜집니다.
교회력에 의하면 부활절은 ‘특별한 하루 행사’가 아니라, ‘일곱 주간의 잔치’입니다. 즉, 부활절 일곱 번째 주일까지 있고 그 후 성령강림절(오순절)까지의 50일 동안 부활절기로 지키며 부활의 의미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만큼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앞으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배우고, 그것에 삶의 소망을 걸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