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지난주일 제 평생 처음으로 설교 중에 찬송가를 불렀는데 그만 가사를 잘못 불렀습니다. ‘영혼을 건지는 열심을’이라는 오래된 찬송가였습니다. 저는 그 표현이 몇 주 동안 제 마음에 울림이 있었는데, 묘하게도 정작 찬송을 부를 때는 ‘영혼을 섬기는 열심을’이라고 잘못 불렀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표현에 감동받아 재헌신한 분도 있는데 말입니다. ‘영혼을 건진 후 섬기면 된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긴 했지만 오리지널은 ‘영혼을 건지는 열심’입니다. 3절 가사처럼 ‘이 열심 내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런 열심을 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이 참에 ‘복의 근원 강림하사’(찬 28장)의 내용도 실겠습니다. 영문 제목은 ‘Come, Thou fount of every blessing’이니까 ‘당신은 모든 복의 샘/근원이십니다. 오시옵소서’ 정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3절 가사의 후반부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우리 맘은 연약하여/ 범죄하기 쉬우니/ 하나님이 받으시고/ 천국 인을 치소서’의 영문 가사는 이렇습니다. ‘Prone to wander, Lord, I feel it/ prone to leave the God I love/ here`s my heart, O take and seal it/ seal it for Thy courts above.` 분명히 하나님을 사랑하면서도, 방황하고 주님을 떠날 가능성과 유혹이 있음을 인정하기에,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면서 그 마음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소유임을 확인하는 천국 도장을 찍어달라는 간절한 심정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복의 근원임을 인정하고 고백하면서도 주님 곁을 떠나 방황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자, 그런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을 간절히 바라는 기원의 찬송입니다.
한편, 지난 수요예배 때에 성령강림주일을 준비 차원에서 성령님에 관한 말씀들을 공부하면서 ‘주 음성 외에는’(찬 446장)의 가사를 인용했는데, 영어 원문의 뜻이 더 분명하기에 영어가사를 소개했습니다. 원문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I need Thee, oh, I need Thee/ Every hour I need Thee/ Oh, bless me now, my Savior/ I come to Thee.‘ 직역을 하자면 ’나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오, 주님이 필요합니다/ 매 순간 주님이 필요합니다/ 오, 나의 구원자시여, 지금 나에게 복 주시옵소서/ 나는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심정이기에 제목도 ‘I need Thee every hour`입니다. 우리말 가사의 ‘기쁘고 기쁘도다/ 항상 기쁘도다/ 나 주께 왔사오니/ 복 주옵소서’의 표현은 아마도 번역의 한계 때문에 원문 가사의 심정을 결과론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봅니다. 결과적으로는 기쁨을 얻겠지만, 현재의 절박한 심정은 ‘나는 정말로 주님의 도움과 복이 매 순간 필요합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절실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나아오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