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저는 교회 식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참 행복한 목사입니다. 이런 저런 모양으로 여러분들의 구체적인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한 때 저는 그런 사랑이 저 개인을 향한 것이라고 착각한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교인들에게 잘 해 드리니까, 사람이 좋으니까, 또 목회를 잘 하니까, 이런 사랑을 받는다고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왜 그런 사랑을 베푸시는지, 또 교회 식구들이 목사에게 왜 그런 사랑을 표현하는지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 것입니다.

 

목사에 대한 교인의 사랑은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교회를 잘 인도해 달라는 그리고 하나님께로 올바른 길을 제시해 달라는 마음의 표현임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 사랑과 환호는 목사를 향한 것이 아니라 목사를 통해서 하나님을 향한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교인들의 그런 마음을 가로채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러면서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노스 캐롤라니아 주지자가 그를 회상하면서 한 말입니다. “한번은 빌리 그래함 집회에 참석하여 함께 등단할 기회가 있었는데,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함께 단상에 오르자, 스타디움의 수 만 명의 청중들이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이때 저는 손을 들어 화답하였는데,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아무런 화답을 안 하시길래, ‘목사님, 저 청중들이 목사님을 보고 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언질을 주었습니다. 이 때, 빌리 그래함은 ‘아닙니다. 나에 대한 환호가 아니라, 내가 전하는 복음에 대해 환호하는 것입니다’ 라고 하셔서 무척 부끄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