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교류

올해는 수양관에서 하는 1박2일의 수양회 대신에 교회에서 하는 부흥회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외부 강사를 모셨습니다. 부흥회에 관한 평가는 천천히 하기로 하고 오늘은 외부강사를 모심에 관한 내용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교롭게 지난 주일은 성결교의 목사님, 이번 부흥회는 장로교의 목사님, 그리고 다음 주일에는 네팔 선교로 이름이 친숙한 침례교의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다양한 교단의 여러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게 된 것은 의도적인 기획은 아니었습니다. 부흥회 강사만 전부터 결정된 것이었는데, 갑자기 이 분들의 방문 일정이 잡힌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강단 교류로 표현되는 이런 다양성은 필요하다고 여겨왔습니다. 한 설교자나 동일한 목회관을 가진 분들만의 설교를 듣는 것은 여러모로 장점이 있습니다. 동일한 강조점을 지속적으로 듣거나 다양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세계는 훨씬 더 크시며,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개신교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은 교파주의입니다. 정당한 신학적, 역사적 이유를 배경으로 형성된 여러 교파는 하나님의 세계의 다양함을 나타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파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서 교파주의, 더 나아가서 최근에는 개교회주의로 치닫는 양상을 띠고 있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강단 교류입니다. 다양한 교단과 목회경험을 접하면서 동일하신 하나님을 알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계획을 세워서 다른 교단과 강단교류를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어진 기회를 통해서 다른 교단, 다른 목회자의 설교를 들으면서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열린 자세가 없다면 개교회의 게토화가 되기 쉬우며 더 나아가서 기독교의 게토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