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명
지난 주에 바른교회 아카데미에서 주최한 ‘한국교회 역할모델 조사 연구발표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바람직한 한국 교회의 역할 모델을 찾아 소개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는데, 아쉽게도 극도로 자제하거나 교회성장주의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경도된 설문응답으로 인해 의도와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유명한 대형교회들이 역할 모델로 선정된 점은 기획의도와 상반되었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라틴어 용어와 함께 그 내용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레이투르기아(예배) (2) 디다케(교육) (3) 코이노니아(교제와 친교) (4) 케리그마(전도와 선교) (5) 디아코니아(봉사와 사회적 책임).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이 5가지를 균형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서 교회가 이 5가지 사명을 얼마나 균형 있게 감당해야 하는지를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어떤 교회가 5가지 사명 가운데 한 가지를 잘 감당한다고 하면서 다른 사명들을 도외시하거나 망각한다면, 그 교회는 본질에서 괴리된 교회일 것이다’라고 말한 발표자의 주장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5가지 사명을 얼마나 균형 있게 감당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사명일 뿐 아니라 교인의 사명이기도 하기 때문에, 각자가 5가지 사명에 얼마나 골고루 관심을 가지며 또 참여하고 있는지도 점검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러면서 그 출발은 레이투르기아(예배)라고 발표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였습니다. 예배를 통해 받은 영적 능력은 다른 차원의 사역으로 흘러들어가며, 교회의 사역의 에너지와 열매는 공동체의 예배로 다시 흘러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런 예배, 그런 교회를 꿈꾸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