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은 누구나 믿음의 성장을 기대하면서 성경을 읽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센스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성경의 새번역 교재 ‘순’ 이번 호에 실린 김주련 성서유니온 대표의 글을 참고해서 말씀드립니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같이 있어야 하겠느냐?’(마 17:17)를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 성경>에서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What a generation! No sense of God! No focus to your lives! How many times do I have to go over these things? 번역해 보면 ‘하나님의 센스도 없고, 너희 삶에도 초점이 없는 세대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센스가 없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에 초점 맞추지 못하는 것이 믿음이 없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맥락이나 흐름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센스가 없다’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감이 없는 사람’, 또는 ‘감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이 없는 사람이란 하나님의 감과는 동떨어진 사람,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센스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시는 지를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이어져야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센스, 하나님의 감은 무엇인가요? 성경(개역한글)은 이렇게 말합니다.

히 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벧전 3:8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 하여 체휼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체휼(體恤)은 ‘처지를 이해하여 가엾게 여기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연약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자기 몸으로 직접 겪어서 아시는 분이, 우리의 아픔에 대해 ‘나도 그랬어’ 하고 다가오시며 위로해 주십니다. 그리고 이런 예수님의 체휼을 입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다른 아픈 형제자매들을 체휼 해야 합니다. 믿음을 그런 것입니다. 성경읽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센스와 통하고 또한 그런 마음으로 사람들의 연약한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감에 연결된 것이고 하나님의 센스가 있는 믿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