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둘째 주일]

부활의 몸과 그 의미

본문: 고전 15:42-44, 빌 3:21, 고전 15:58

서론

새로 시작한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천국에서 아내(김혜자)는 80세, 남편(손석구)은 30대의 몸으로 살게 되는 이야기

우리는 어떤 몸으로 살게 되나? 

오늘 우리는 부활의 몸에 대해 살펴보고, 그것이 우리의 믿음과 삶에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부활은 단순히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부활은 단순히 훗날에 다시 살아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부활이란 몸의 부활을 보여주신 예수님처럼, 같은 사람이지만(연속성), 전혀 다른 차원의 몸을 갖게 되며(차별성), 더 이상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되는(영원성) 우리가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 준다. 

몸의 부활이란 육체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되어 전인적 회복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부활의 소망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오늘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자.

1. 몸의 부활은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된 전인적 상태

(1) 죽음: 영혼과 육체의 분리

현재 우리는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상태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죽으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다.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나님께 돌아간다.

전 12:7 육체가 원래 왔던 흙으로 돌아가고, 숨이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2) 천국: 중간 상태

영혼이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말은 곧 천국에 간다는 말이다. 이를 중간 상태(intermediate state)라고 한다. 중간 상태는 죽음 이후부터 부활 전까지, 영혼이 육체와 분리된 채로 천국이나 지옥에서 대기하는 상태이다. 물론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고후 5:8).

성경은 중간 상태를 여러 가지로 표현했다. 예수님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눅 16:22, 23)에서는 ‘아브라함의 품’, 십자가에 함께 달린 강도에게는 ‘낙원’이라고 하셨다(눅 23:43). 베드로는 불신자들의 중간 상태를 ‘(감)옥’으로 불렀다.

벧전 3:19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

(3) 부활: 영혼과 육체의 재결합

예수님의 재림 때 우리는 부활하게 된다. 죽음으로 분리되었던 영혼과 육체가 다시 회복되고 완전하게 결합된다. 이것이 바로 몸의 부활이다. 부활의 ‘몸’이라고 해도, 몸만 그렇게 된다는 말이 아니라, 전인적으로 회복된다는 말이다.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달리, 우리는 천국에서 몸을 갖게 되는 게 아니다. 예수님 재림 때 부활의 몸을 갖게 된다. 그런 부활의 몸은 어떤 특성을 가지게 되나?

2. 몸의 부활의 4가지 특성(고전 15:42-44)

(1) 썩지 않는 몸(Imperishable Body): 영원

첫 번째 특성은 썩지 않는 몸이다. “썩을 것으로 심는데, 썩지 않을 것으로 살아납니다.”

예) 2015년 산소 이장. 40년 만에 친어머니 묘(1975년)를 개장한 후 시신을 수습하여 화장하고 수목장으로 이장하는 절차.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실감했다.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죽게 되고 우리의 몸은 썩어서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창 3:19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생각해 보면 참 허무하다.

그러나 부활의 몸은 썩지 않는 몸이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영원히 썩지 않고 변치 않게 된다. 질병, 사고, 노화에 의한 쇠퇴가 없고, 완전한 상태로 영원히 살게 된다. 

키워드는 영원! 영원히 부패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불멸의 몸이다.

적용: 우리가 현재 겪는 연약함이나 고난은 부활 후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고문이 아니다. 썩지 않는 몸을 소망하며, 현재의 고난이 잠시뿐임을 기억하고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살아가자.

(2) 영광스러운 몸(Glorious Body): 영광

두 번째 특성은 영광스러운 몸이다. “비천한 것으로 심는데, 영광스러운 것으로 살아납니다.”

예) 가장 멋지게 차려 입는 날은 결혼식일 것이다. 화장, 마사지, 헤어 스타일링, 옷, 장식품 등

현재의 몸은 육신적, 정신적, 영적으로 연약하고 죄의 영향을 받는다. 죄로 인해 하나님의 완전한 영광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다(롬 3:23). 또한 그로 인한 질병, 고통, 죽음 등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부활의 몸은 죄로 인해서 손상되고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회복된 상태이다. 부활 후 우리의 몸은 빛나는 영광을 지닌 존재가 된다.

예) 변화산의 예수님, 사도 요한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님(계 1장, 요한은 그 영광스러운 모습에 죽은 사람처럼 됨) 

키워드는 영광!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아름답고 존귀한 몸이다.

적용: 우리가 얼마나 존귀한 사람인지를 말해 준다. 그래서 비록 지금은 여러 가지 힘겨운 사정(실패, 상처, 외모 콤플렉스 등)으로 인해서 자존감이 낮아졌다 해도, 결국 이처럼 영광스러운 존재가 된다는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자.

(3) 강한 몸(Powerful Body): 능력

세 번째 특성은 강한 몸이다. “약한 것으로 심는데, 강한 것으로 살아납니다.”

현재 우리의 몸은 피로, 질병, 부상, 죽음에 취약하며,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몸과 마음이 지친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 들거나 노화가 진행되면 더 심해진다.

하지만 부활 후에는 강한 몸이 되어서 그런 연약함이 없게 된다. 예) 슈퍼맨

하나님의 능력이 충만하게 임하는 몸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된다.

계 7:15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하나님의 성전에서 밤낮 그분을 섬기고 있습니다.

키워드는 능력! 연약함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완전한 힘을 가진 몸이다.

적용: 공부하고, 살림하고, 직장/사업 활동에 지친다. 교회 사역도 힘들고 지친다. 인간의 연약함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부활의 강한 몸을 주신다고 약속하신다. 그 힘으로 밤낮으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들을 해 나가게 될 것이다. 그 날을 소망하며 지금부터 ‘약할 때 강함 되시네’의 비결을 체득하며 살아가자.

(4) 신령한 몸(Spiritual Body): 성령

마지막 특성은 신령한 몸이다. “자연적인 몸으로 심는데, 신령한 몸으로 살아납니다.”

얼핏 보면 ‘신령한 몸’은 말이 안 된다. 영은 비물질이고 육은 물질인데, 어떻게 이 둘이 섞이나?

그런 말이 아니다. 현재의 몸은 ‘자연적인 몸/육의 몸’으로 육신의 본능과 죄성에 지배되는 몸이다. 그나마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애쓴다. 하지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서 늘 괴롭다. 

하지만 부활의 몸은 성령님의 완전한 지배를 받는 몸이다. 

예) 증기기관: 엔진(기관)이 증기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증기에 의해서 움직임

그래서 더 이상 세상의 죄와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할렐루야!), 하나님 나라에서 살기에 적합한 몸이 된다.

키워드는 성령! 성령에 의해 완전히 변화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몸이다.

적용: 지금부터 성령 충만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작은 실패에 좌절하지 말자. 

종합

빌 3:21 그분은 만물을 복종시킬 수 있는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변화시키셔서, 자기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더 이상 죄와 마귀에 농락 당하고 연약함에 넘어져서 신음하는 존재가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영광스러운 존재가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된다. 

부활의 몸은 단순한 육체적 변화를 넘어, 하나님의 영광과 생명으로 충만한 새로운 존재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것이 궁극적 소망과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

3. 부활의 몸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부활의 몸을 소망하는 신앙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

(1)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퍼스펙티브를 제공한다

풍랑보다 무서운 게 안개라는 말이 있다. 풍랑은 힘들지만,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개는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므로 더 무섭다.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는 게 그래서인가 보다. 

우리 인생도 지금 당장 겪는 풍랑과 같은 일로 힘들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버티고 견뎌 나간다. 그런데 만일 안개가 가득하다면? 그래서 도무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면? 그건 더 불안하고 두렵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안다. 비록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낸다 해도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결국에는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입게 되고, 영원히 하나님 나라에서 살게 된다는 것을 안다. 

이것을 분명히 알고 또 확실히 믿는다면 지금의 고난과 어려움을 겪어 나가는 데 큰 힘과 위로가 된다. 승리로 이미 결정이 난 경기를 뛰는 심정이다. 해피 엔딩의 결말을 이미 알고 분석하고 감탄하면서 즐기는 영화이다. 합격이 보장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는 셈이다.

(2) 현재의 일에 더 열심히 임하게 된다.

바울은 긴 부활장의 결론을 이렇게 낸다.

고전 15:58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a) 부활의 소망이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나 위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구체적인 행동과 책임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부활의 소망은 ‘어차피 영원한 삶이 있으니, 지금은 대충 살아도 괜찮다’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영원한 삶이 확실하니, 지금 더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준다.

(b) ‘주의 일’은 모든 일

- 먼저, 교회의 일

교회 일은 가장 적극적인 주의 일이다.

이번 부활절 절기헌금액(8,400만원). 많은 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희생적인 헌금을 한 결과다. 주의 일에 힘쓰신 너무나 귀한 결과다.

- 그러나 주의 일은 교회 일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종교 영역의 일이든, 비종교 영역의 일(가정, 회사, 일상생활)이든지 간에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는 모든 일이 주의 일이다. (for Him, by Him)

반면에 세상적인 일 역시 종교 영역이든 비종교 영역이든, 자기의 만족과 영광을 위해서, 자기 능력으로 하는 모든 일이다. (for me, by me)

주의 일을 위한 모든 수고와 노력은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사용하시기 때문에 결코 헛되지 않다.

반면에 세상적인 일은 아무리 성공적이고 화려하다 해도 부활의 세계에서는 헛된 것이 될 것이다.

결론

스스로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란다.

부활의 소망을 믿는다면 오늘 하루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부활의 몸을 소망하는 사람으로서 오늘 내가 처한 어려움이나 고난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부활의 몸에 대한 확신이 내 신앙과 일상에서 어떤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부활의 몸은 썩지 않고, 영광스럽고, 강하며, 신령한 몸으로,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되어 온전히 회복되는 것이다. 이 소망을 붙잡고, 우리는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자. 이 소망을 붙잡고 하나님을 섬기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4/27/20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