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예배]

이 아기는 어떤 아기인가?

사 9:6-7

<본문 교독>

목사: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한 아들을 모셨다. 그는 우리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회중: 그의 이름은 '놀라우신 조언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고 불릴 것이다. 

목사: 그의 왕권은 점점 더 커지고 나라의 평화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회중: 그가 다윗의 보좌와 왕국 위에 앉아서, 이제부터 영원히, 공평과 정의로 그 나라를 굳게 세울 것이다. 

다함께: 만군의 주님의 열심이 이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서론

(1) 예수님의 생일은 정말로 12월 25일인가? 사실은 잘 모른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생일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차차 기독교가 공인되고, 제국의 종교가 되고, 여러 지역으로 퍼지면서 성탄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12월 25일 성탄절은 태양의 신을 숭배하는 이교 풍습이기 때문에, 성탄절을 지키면 안 된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클로스도 모두 성경에 없고 오히려 이교적 풍습이라서 없애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종교가 되면서 태양을 숭배하는 이교도를 전도하기 위해서, 성탄절을 그 날로 지정하고 그런 풍습을 흡수해 버렸다고 볼 수 있다. 선교적인 좋은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2) 성탄절의 이야기는 신비로움과 기이함으로 가득하다. 신비로운 동정녀 잉태, 예외적인 본적에서의 호적등록 명령, 집이나 병원이 아니라 동물 축사에서 출산하는 안타까움, 천군 천사의 놀라운 등장과 이해하기 힘든 메시지,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서 찾아온 목자들과 동방박사 등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아니다.

그런 신비롭고 기이한 일련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동물 축사에서 태어나고 강보(포대기 강, 포대기 보)에 싸여서 동물 밥통인 구유에 뉘어져 있는 아기 예수다. 이 아기가 어떤 존재이길래 이렇게 놀랍고 신비한 일들이 일어나는가? 이 아기는 도대체 어떤 아기이길래 전 세계가 그의 탄생을 축하하며 또 모든 소망을 그에게 두는가? What child is this?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 700년 경에 활동했던 선지자 이사야의 말을 빌어서 그 답을 찾아본다.

1. 놀라우신 조언자(Wonderful Counselor): 지혜를 구할 수 있다

보통 아기가 아니라 놀라운 지혜를 가진 아기라고 알려준다.

(1) ‘놀랍다/wonderful': 보통 ‘놀랍다, wonderful’이라고 할 때 보다 훨씬 더 무게 있는 표현.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경이로운, 신비로운’

예) 삿 13:18 (천사가 이름을 묻는 삼손 아버지 마노아에게) 어찌하여 그렇게 자기의 이름을 묻느냐고 나무라면서 자기의 이름은 비밀(기묘자, beyond your understanding)이라고 하였다.

예수님의 생애는 놀라우심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출생(성령으로 잉태, 동정녀에게 나심), 가르침(나는 길/진리/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 기적(오병이어, 죽은 자를 살리심), 부활(!), 승천

(2) 그런 놀라우신 분이 자신의 지혜를 우리에게 기꺼이 나누어주겠다고 하신다.

우리 인생에 조언자가 되신다고 하신다. 

예수님은 기꺼이 우리의 사정을 들어주신다. 그리고 지혜로운 조언을 주신다.

왕상 4:34 그의 지혜에 관한 소문을 들은 모든 백성과 지상의 모든 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어서 배우려고 몰려왔다.

우리 인생에는 풀어나가야 하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불안한 정국, 경제적 상황, 자녀의 진로, 중요한 결정, 관계의 문제 등등 

이와 같이 우리도 예수님에게 우리의 사정/문제/이슈를 아뢰고, 지혜를 구하자.

아기로 오신 예수님은 자신의 놀라운 지혜를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2. 전능하신 하나님(Mighty God): 능력을 기대하자

(1) 성경학자들은 여기서 하나님/God은 신의 개념뿐 아니라 영웅(hero)의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삼위일체의 신적 개념보다는 군대 총사령관의 개념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전쟁 상황에서는 유능한 군사령관(지략/용맹/지휘 능력)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게 볼 때 이 아기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전쟁의 총사령관이 되시는 분이다.

(2) 우리는 어떤 전쟁을 싸우고 있나? 

우리의 적은 누구인가? 북한, 러시아, 중국?

우리의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우리의 적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마귀에게 농락 당해서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있다.

욕심, 분노, 미움, 교만 등으로 마귀에게 틈을 주어서, 하나님이 원치 않은 행동을 스스로에게 또 서로에게 하고 있다. 그래서 세상에는 평화가 없다.

진짜 적은 사람이 아니고 마귀다. 사람은 서로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대해야 한다.

예수님은 이런 영적 전쟁의 총사령관이 되신다.

예수님은 마귀를 멸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다. 

요일 3:8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목적은 악마의 일을 멸하시려는 것입니다.

어린 아기로 태어나신 이 아기 예수님은 그 일을 하러 오신 분이다.

예수님의 도움으로 마귀를 이겨나가자.

3. 영존하시는 아버지(Everlasting Father): 듬직한 돌봄을 기대하자

(1) 삼위일체 개념으로 볼 때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기(child/son)라고 하더니 갑자기 아버지? 성부와 성자가 한 분이라는 말인가? 아니다!

여기서 아버지라는 신분(being)이 아니라 아버지의 역할(doing)을 하실 분이라는 말이다.

이 아기가 자라서 결국 아버지의 역할을 하실 것이다. 

그것도 영존 즉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실 것이다.

(2) 아버지의 역할: 가정에 울타리를 제공하고, 자녀에게 필요를 제공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가야 할 길로 인도함. 든든한 아버지

아기로 태어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런 아버지 역할을 해 주신다.

요한복음은 목자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선한 목자.

우리에게 든든한 돌봄을 제공해 주시는 분

그러나 육신의 아버지는 모두 나이 들게 된다. 오히려 자녀가 보살펴 주어야 한다. 그러다가 결국 죽음으로 우리 곁을 떠난다. 

하지만 예수님은 언제나/영원토록 우리를 아버지처럼 돌보실 것이다.

그런 듬직한 돌봄을 기대하자.

4. 평화의 왕(Prince of Peace): 평안을 기대하자

(1) 앞의 3가지의 결론인 셈이다.

놀라운 지혜로 인도하시고, 능력으로 싸움에 앞장 서 주시고, 듬직하게 돌봐주심을 통해서 결국 우리에게 평화/평안/평강을 주신다.

(2) 평화는 외부의 불안요소가 해결될 때 주어지기도 하지만,

내면이 안정될 때가 더 중요하다.

내면의 안정은 하나님과의 관계 해결(회개/용서/화목), 자신과의 관계 해결, 이웃과의 관계 해결(회개/용서/화해) 할 때 오게 된다.

예수님은 이런 것을 도와주신다.

이 구유에 누우신 아기는 이런 아기다.

놀라우신 조언자: 삶에 필요한 지혜를 구할 수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 능력이 많으신 총사령관이라서 그의 능력을 구할 수 있다.

영존하시는 아버지: 영원토록 아버지처럼 우리를 지켜 보호하신다.

평화의 왕: 평화...

그래서 우리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한다.

이 아기에게 전 세계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지혜를 구하고, 능력을 바라고, 돌봄을 받으며 결국 평화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자.

지혜를 구하자. 능력을 구하자. 돌봄을 바라자. 그리고 평안을 누리자.

찬송가 113장을 1절만 한 번 더 부르자.

2024/12/25 성탄절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