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보다 치열한 평신도 세미나 등록을 몇 차례 실패한 후에 드디어 양주 주원교회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 당일 양주 주원교회를 네비에 치고 출발했습니다. 기대 반 부담 반으로. 그리고 한편, 하나님께서 나를 이 교회로 인도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떤 은혜의 말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설레임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양주 주원교회. 도착한 그곳은 벌판에 땅을 파고 컨테이너 몇 채가 공사 중인 바로 옆이고 허름한 불꺼진 건물 2층이었습니다. 전에 세미나에 다녀온 분들에게 듣을 대로 열렬히 환영받게 될 것을 상상했는데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주최교회 목자에게 전화를 해 본 결과 같은 이름의 교회로 잘못 왔던 것이었습니다. ㅎㅎ 등에 땀이 주르르 흘렀고 ‘사단이 틈 탓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침착하고 담대하게 다시 네비를 치고 출발했습니다. 사실 저의 꼼꼼하지 못함에서 나온 실수였습니다. 옆 조수석에 앉아있는 신현이는 믿음의 눈으로 저를 묵묵히 지켜봐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조금 늦게 도착한 교회에는 해맑은 모습이 순수한 목자목녀들이 환호하며 기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저와 신현이는 싱글목장에 속하여 각자 다른 목자의 섬김을 받았습니다. 제가 청년부 싱글목장으로 가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믿습니다.

주원교회는 사역 프로그램이 특별한 섬김의 교회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넘치도록 풍성하고 정성 가득한 음식 섬김이었습니다. 6끼의 식사와 10번 이상의 특별 간식으로 섬김을 받았습니다. 밥이 맛있어서 먹으러 왔다가 목장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고 믿게 된 간증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한 가지는 어려운 환경과 열악해 보이는 분들이 모두 목자인 것이었습니다. 그 지역에서 크게  목장을 하시는 분이신데(교회 목장이 아니라 진짜 소 목장), 사업이 커져서 확장시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크게 당해 거액의 빚을 지고 크나큰 상실감과 좌절을 겪은 노부부였습니다. 정말 삶을 내려놓고 싶어서 여러 번 않 좋은 시도까지 해 보셨다고 합니다. 그 때마다 주님께서 살려주셨지만요.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교회에서 목장을 만나 자기 일처럼 아파해 주며 기도해 주는 목장식구들을 통하여 위로를 받고 상처가 치유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다고 하는 간증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라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또 그런 분들이 상처가 치유되고 나고 목자로 헌신하신 이분들의 간증이 저에겐 큰 감동과 은혜였습니다.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신약교회의 교회가 목장임을 알게 되는 2박3일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주일예배 때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큰 사고로 걸음조차 불편해 보이시는 젊은 분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 받아 침례 받는 과정에서 침례탕에서 허리와 다리 불편으로 인해서 일어서지 못하고 안간힘을 쓰고 계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음을 조리며 보고 있는데 목사님 한 분으로는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신속한 2-3명의 목자님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침례를 받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과 동정심까지 드는 동시에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만약 내가 저 분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분은 사람들의 시선을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하는 것 등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그 분을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그 분의 불편한 모습에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육체를 저에게 주심에 감사했고, 예수님을 온전히 만나면 세상적인 시선은 의식하지 않게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자녀된 특권으로 감사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려 주십니다. 겉모습보다는 영적인 건강함을 더 사랑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세계와 그 나라의 통치방법은 이 세상의 방법과 정반대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크나큰 은혜였고 2박3일이 그다지 길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렇듯 목자님들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을 위해서 비신자들을 그렇게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 있으니 하나님께 맡겨두고, 우리는 믿지 않는 가 예수님을 알고 믿을 수 있도록 끝까지 순종과 섬김으로 살아가야 함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저를 청소년 사역을 감당하게 하시려고 그렇게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훈련시키셨던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들을 겪으면서 청소년들의 방황과 혼돈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셨고, 믿고 기다리면서 기도와 인내로 때를 기다리게 해 주신 시간도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아이들의 노는 수준과 정신적인 미숙함까지 맞춰주신 듯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님께 감사합니다.

가슴 벅찬 하나님 나라의 진리와 비밀 체험하고 왔습니다. 그 은혜의 말씀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확장되고 또 확장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이 땅에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도해 주신 목장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