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10. 차별하지 말라

2:1-13

1. 서론: 차별의 현실

신약 성경이 쓰여졌던 1세기는 차별의 시대였다. 

귀족과 평민의 신분 차이, 빈부 차이로 각종 차별이 뚜렷한 시대였다. 

사실 1세기 뿐이 아니었고, 거의 모든 시대가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역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반과 상놈의 신분차별이 심했다. 홍경래의 난이나 홍길동전이 그런 배경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의 차별이 교회에도 흘러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문은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교회에 금반지를 끼고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면 좋은 자리를 내어주고,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오면 푸대접을 한다.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하지만 야고보가 편지를 보낸 교회의 현실이었다.

그 당시만 그런가? 요즘은 어떤가? 

과거에는 혈통에 따른 신분제였다면 요즘은 돈이나 학벌 그리고 집안 가문에 따른 새로운 신분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빈부 격차는 더 심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상위 1%의 부유층이 차지하는 자산의 비율은 약 44.5%로 추정된다. 이는 하위 95%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우리나라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강남과 강북의 차이, 대기업과 소기업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진다.

어차피 죄로 물든 이 세상은 소망이 없다. 개선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셔야만 한다.

하지만 교회는 어떤가? 교회마저 차별이 있나? 예수 믿는 우리마저 차별을 당연시 하는 건 아닌지? 이게 중요하다. 오늘은 본문을 통해서 차별을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

2. 차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차별은 동일한 가치를 지닌 사람을 불공정한 기준으로 다르게 대하는 것이다. 차별은 부당한 이유로 사람을 배제하거나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차별하지 말라고 하시나?

(1) 하나님의 판단 기준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a) 하나님의 판단 기준과 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

삼상 16:7 너는 그의 준수한 겉모습과 큰 키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내가 세운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판단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

기름을 부워서 세울 왕을 찾는 사무엘 선지자마저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다윗 집안에서 겉모습으로 따지면 볼 게 하나도 없는 막내 다윗을 택하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b) 여기서 외모란 얼굴이나 신체적 외관이 아니라, 신분, 빈부, 학력/학벌, 출신지역, 직업, 집안/가문 등을 말한다. 이런 것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조건을 말한다. 

물론 어떤 것은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열심히 돈을 벌고 잘 관리하느냐, 공부를 열심히 했느냐, 직업을 지혜롭게 잘 선택했는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게 무슨 뜻인지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c) 하나님은 우리를 외적 조건으로 판단하지 않으신다. 그러면 뭘 보고 판단하시나? 

중심/내면을 보고 판단하신다. 신앙의 여부, 신앙의 성숙도, 인격(진실, 용기, 충성/신실/약속지킴, 겸손, 인내 등), 하나님과의 관계 등을 보고 판단하신다. 그런 것을 값지게 보신다.

벧전 3:3-4 여러분은 머리를 꾸미며 금붙이를 달거나 옷을 차려 입거나 하여 겉치장을 하지 말고,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값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속 사람, 중심, 내면을 가치있게 보시고 그런 기준으로 판단하신다.

(d) 왜냐하면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라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하기 힘든) 외적인 조건을 기준으로 판단/평가 하지 않으시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중심/내면을 기준으로 판단/평가 하신다.

예수님을 믿을지, 성숙한 신앙을 위해서 애쓸지, 훌륭한 인격을 위해서 노력할 지,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을지 여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하나님은 바로 그것을 보시고 판단/평가 하시겠다는 것이다. 공평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참고) 일류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자신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채용할 때 개개인의 능력을 보다 학력만 본다면 이는 공정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도 사람의 외적 조건을 가지고 판단하면서 차별해서는 안 된다.

(2) 하나님의 성품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성품과 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

(a)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 불우한 사람, 고통 당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신다. 이들에 대해서 유별난 사랑을 갖고 계신 것 같다. 그게 하나님의 성품이다.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 내리듯이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을 향한다.

우리는 멋있고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

우리는 돈 많은 친구가 좋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알아두면 좋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높은 곳, 빛나는 곳, 그리고 돈과 힘이 있는 사람을 향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낮은 사람, 마땅히 내세울 게 없는 사람, 딱히 기댈 데가 없는 사람, 고통 당하는 사람... 하나님은 이런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다.

(b) 구약 시대의 3가지 종류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외국인(나그네), 과부, 고아. 요즘 말로는 사회적 약자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사람들을 잘 돌보라고 거듭 말씀하셨다.

-출 22:21-23 너희는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나그네를 학대하거나 억압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땅에서 몸붙여 살던 나그네였다. 너희는 과부나 고아를 괴롭히면 안 된다. 너희가 그들을 괴롭혀서,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반드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겠다. (듣고서 어떻게?)

-신 24:19 당신들이 밭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곡식 한 묶음을 잊어버리고 왔거든, 그것을 가지러 되돌아가지 마십시오. 그것은 외국 사람과 고아와 과부에게 돌아갈 몫입니다. 그래야만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c) 구약의 하나님은 무서운 하나님? 몰라서 그런다.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은 항상 낮은 곳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만일 가난한 사람, 낮은 사람, 고통 당하는 사람을 차별 대우하면 하나님이 싫어하신다. 우리가 사람을 외모/외적 조건으로 차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이다.

3. 질문

차별하지 말라고 하면 몇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1) 그렇다면 평등을 말하는 것인가?

외부적 조건 중 어떤 것은 노력의 결과이자 능력이 아닌가? 어떻게 노력의 결과와 능력을 차별하지 말라고 하나? 그러면 평등을 주장하는 것인가? 평등의 개념에 따라서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a) 절대적 평등(수량적 평등)

절대적 평등은 개인의 노력, 능력, 상황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없애고, 모두가 동일한 결과(재산, 지위, 보상 등)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공산주의적 평등 개념이다.

성경은 절대적 평등을 지지하지 않는다. 사도행전 2장의 유무상통은 특별한 상황에서 일어난 특별한 일이지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내용이 아니다. 본문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존재를 인정한다. 부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든지, 모두가 경제적으로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요구는 없다. 외적 조건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기회와 가치에서 평등을 실천하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b) 가치의 평등

가치의 평등은 개인의 외적 조건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본질적으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개념이다.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고귀한 존재이기에, 차별 없이 사랑과 공평함으로 대해야 한다. 성경이 가장 강조하는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모든 사람이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동등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라고 특혜를 받거나 가난하다고 소외된다면 가치의 평등이 깨지는 것이다. 

정리: 시험을 잘 본 학생과 못 본 학생이 같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절대적 평등이고, 점수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가치의 평등이다.

자기 스스로 가꿀 수 있는 내면과 중심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조건이나 주위의 절대적 도움을 갖고 얻게 된 조건 즉 외모에 의한 판단을 내리지 말자. 그런 차별을 하지 말자. 차별은 공평하신 하나님의 판단 기준과 맞지 않다. 차별은 낮은 데로 흐르는 사랑을 가지신 하나님의 성품에 맞지 않는다. 차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은 몹시 아프시게 된다.

(2) 차별금지법

외국인, 과부, 고아는 요즘 말로는 사회적 약자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소수자 대한 차별은 어떤가? 이들을 차별하지 말자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a) 인본주의 흐름

- 1970년대의 성 해방: 성적 파트너는 내가 정할 수 있다. 

- 1990년대의 젠더 이데올로기: 성별도 내가 정할 수 있다.

둘 다 권위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내’가 정하겠다는 인본주의적 사상이다.

(b) 차별금지법의 핵심은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이다. 

-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은 자신이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을 말한다. 성 염색체에 의한 생물학적 성별과 본인 스스로 느끼는 정신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트랜스젠더만이 아니라, 젠더퀴어(남성과 여성 혼합), 젠더플루이드(왔다갔다), 젠더리스(성정체성 없음), 인터젠더(둘 사이) 등이 있다.

-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은 성적 혹은 정서적으로 어떤 성별에 이끌리는지를 말한다.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성경 말씀과 다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도 사랑으로 품고 받아주어야 한다. 모든 죄는 다 똑같기 때문이다. 거짓말이든 동성애이든 똑같이 회개하고 용서받아야 할 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을 법으로 만들 때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오히려 역차별이 일어난다. 사회적 혼란과 분열 뿐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포괄적’차별금지법은 종교와 이념의 자유마저 제한하게 될 수 있어서 크게 우려가 된다.

정리: 사회적 약자, 성소수자를 가치의 평등 개념에서 차별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포괄적차별금지법은 반대한다. 이런 요소들은 성경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4. 적용

(1) 우리 교회는 어떤가?

- 직분자 세우는 기준: 직분은 믿음과 인격 그리고 교회에 대한 헌신도에 따르지, 재산이나 학력 혹은 사회적 지위 등에 따르지 않는다.

예) 직분자 헌금제도 없음

- 지정석 없음: 서울중앙교회의 장로석. 우리도 지정석이 있긴 있다. 자기가 편한 자리. 앞쪽 가운데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다!^^

- 목장 구성: 지역별로 나누지 않고 관계성 등으로 자연스럽게 형성

- 여성 차별?: 7개 사역부서 중 5개 부서(교육부, 친교부, 선교구제부, 관리부, 중보기도부) 부장이 여성이다.

제도적으로는 교회 내에서의 차별이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본다.

(2) 각자의 마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각자의 마음은 어떤가? 교회 내에서 서로를 대하는 마음에 따라서 제도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은근히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자.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외적인 조건으로 차별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하고 회개하자.

결론

사람을 외모/외적 조건으로 차별하지 말자.

하나님의 판단기준과 맞지 않는다.

하나님의 성품과 맞지 않는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리는 것이다.

차별을 넘어서 평등하게 동등하게 대하자. 

절대적 평등이 아니라 가치의 평등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는 고귀한 존재들이다. 그런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하자.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게, 하나님의 판단기준과 성품을 잘 드러내는 사람이 되자.

3/23/20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