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5. 시험과 유혹의 갈림길에서

1:12-18

1. 반응이 결정 짓는다

고난이나 시련을 당할 때 첫 반응은 무엇인가?

- 신앙이 없는 경우: 재수없어! 왜 하필 나야? 착하게 살았는데, 좋은 일도 많이 했는데...?

- 신앙이 있는 경우: 하나님은 뭐하시나? 하나님이 벌 주시나? 왜 이런 시험을 주시나?

(1)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시나? 

(a) 예스! 시험하신다. 아브라함을 시험하셨다.

창 22:1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그를 부르셨다.

만나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하나님 말씀을 잘 듣는지 여부)을 시험하셨다.

출 16:4 이렇게 하여, 그들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하여 보겠다.

(b)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13절 시험을 당할 때에, 아무도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당하고 있다" 하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않으시고, 또 시험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왜 이렇게 다르지?

어디에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신다고 하고, 여기에서는 시험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2) 이렇게 다른 이유

시험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애매모호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험’이라고 번역된 단어 ‘페이라스모스’는 상황에 따라서 달리 번역된다. 상황에 따라서 고난, 시련, 시험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 유혹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a)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것 맞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테스트 해 보시고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삼기 위해서 시험하셨다.

그를 넘어뜨리려고 하신 게 아니라, 그의 믿음의 정도에 맞게, 비록 힘들지만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닌 시험을 주셔서, 그 시험을 통과할 때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삼으시려는 선한 목적의 테스트다.

예) 수능고사, 면접시험, 운동경기 대회

힘들지만 모두 긍정적인 목적의 테스트다. 이것을 통과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b) 반면에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지 않으신다. 더 정확하게는 유혹하지 않으신다.

마귀는 뱀을 통해서 아담과 하와를 선악과로 유혹했다. 

유혹을 이기면 상주려고? 아니다. 유혹에 넘어가서 벌 받고 망하라고 유혹했다.

유혹은 목적이 부정적이다. 넘어뜨리려고 망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를 시험/유혹하지 않으신다. 

하나님 자신이 악에 시험/유혹받지 않으시기 때문에, 남을 유혹하는 게 뭔지도 모르신다.

(3) 중간 정리: 시험과 유혹의 차이

시험(Test): 하나님이 주체. 목적은 신자의 믿음과 인격을 연단하고 성숙하게 하는 긍정적인 것. 결과는 생명의 면류관이다.

유혹(Temptation): 사탄이나 인간의 욕심이 주체. 목적은 신자를 죄로 이끌고 넘어뜨리는 부정적인 것. 결과는 죄와 죽음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시나? 맞다! 하나님이 우리를 유혹하시나? 아니다!

(4) 같은 상황, 다른 반응, 다른 결과

닥치는 상황은 똑같은데, 이에 따른 반응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주어진다.

그래서 ‘페이라스모스’라는 단어가 상황에 따라서 시험/시련 혹은 유혹으로 달리 번역된다.

(a) 시험(test): 똑같은 상황을 믿음으로 반응한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인내로 반응하였더니 생명의 면류관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다.

(b) 유혹(temptation): 똑같은 상황을 욕심으로 반응한다. 그래서 하나님 원망하고, 남 탓 하고, 인생 한탄하였더니 죄를 낳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나에게 일어난 일이 시험이 되느냐 유혹이 되느냐는 내가 어떻게 반응 하느냐에 달려있다. 

또 그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과가 주어진다.

2. 어떻게 하면 올바른 반응을 할 수 있나?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

(1) 아브라함의 예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시험/테스트 하셨다. 그래서 아브라함에게 귀한 아들을 바치라는 엄청난 요구를 하셨다. 아브라함 인생의 최대 시련이었다. 이에 대한 아브라함의 선택지는 두 개였다.

(a) 욕심의 반응: 아들에 대한 욕심, 자기 인생에 대한 욕심(아들이 없으면 내 인생은 뭐가 되나)

만일 이런 욕심이 앞섰다면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시험 들었을 것이다.

14절 사람이 시험을 당하는 것은 각각 자기의 욕심에 이끌려서, 꾐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b) 하지만 아브라함은 올바른 반응을 보였다.

그 출발은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였다.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였다.

- 성품: 하나님이 그러실 리가 없다. 하나님은 그런 잔인한 일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 능력: 설령 그렇다 해도(나의 불충분한 이해),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이 되게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다(롬 4:17). 

이런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믿음과 인내로 반응하였다. 그랬더니 아들을 돌려받았고, 믿음의 조상이라 칭함 받았다. 소위 ‘생명의 면류관’을 받았다.

(c) 시험과 유혹의 갈림길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필수다.

견디기 어렵고 납득하기 힘든 상황을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테스트로 바로 이해하고, 인내로 반응해서 결국 생명의 면류관을 얻게 된다.

본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고 알려주나?

(2) 좋으신 하나님

17절a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곧 빛들을 지으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옵니다. 

우리가 살면서 누리는 모든 좋은 것과 은혜의 선물(은사)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생명, 아기, 건강, 가족, 재능, 맛있는 음식(미각, 소화력, 돈, 같이 즐길 사람), 아름다운 음악(재능, 청각), 노을, 파란 하늘, 눈, 별밤, 바다, 파도, 새소리, 휴대폰, 노트북, 자동차...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곧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라고 믿는다는 말이다.

무서운 하나님, 엄격한 하나님, 무관심한 하나님, 꼬투리 잡으려는 하나님... 이런 하나님이 아니라 좋으신 하나님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다. 선하신 의도, 선하신 계획, 선하신 인도

악한 속셈을 숨기기 위해서 호의를 베푸는 게 결코 아니다.

(3)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

17절b 아버지께는 이러저러한 변함이나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십니다.

회전하는 그림자는 해시계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 같아 보인다. 변함없이 한결같이 좋으신 분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영원불변이다. 변덕스럽지 않다. 

어려운 처지를 돕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분, 주시지 않고 못 견디시는 분이다.

(4) 신앙생활 오래해도 믿음이 자라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좋으신 하나님, 변함 없으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하나님이 교통티켓 떼는 경찰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조금만 안 좋은 일 생기면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누구는 하나님을 완벽주의자라고 여긴다. 뭐를 해도 만족이 없으신 분. 힘들다.

-누구는 이가 다 빠진 할아버지라고 여긴다. 말 안 듣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아무 것도 못하시고 그저 괜찮다고 하시는 분이라고 여긴다.

-누구는 인격체가 아니라 추상적인 분이라고 생각한다. 시계 태엽을 감아놓고 놔 두시는 분. 관심도 개입도 안 하시는 분이라고 여긴다.

좋으신 하나님, 변함 없으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지 못하고,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믿음은 관계인데, 이런 관계가 없이 어떻게 믿음이 자라겠나? 그래서 성경공부를 한다.

결론

고난과 시련이라는 상황을 마주할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시험/테스트가 되기도 하고, 유혹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은 선한 목적으로 가지고 우리를 시험하신다. 우리의 믿음을 테스트 하시고 칭찬과 상급을 주시기 원하신다. 올바로 반응해서 시험을 잘 통과하고 상급을 받자.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좋으신 하나님, 변함 없으신 하나님을 분명히 알고 붙들자.

2/2/20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