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

6. 하지 말아야 할 염려와 해야 할 염려

빌 4:6-8, 고후 11:23-28

하나님의 뜻을 시간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는 중이다. 

과거? 후회나 원망에 빠지지 말자. 과거를 구속하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이시다. 

미래? 두려움과 염려에 사로 잡히지 말자. 미래를 약속하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이 그런 미래를 약속하신다.

문제는 현재이다. 그런데 먼저 염려에 관해서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 염려하지 말라는 말에 대한 오해

염려하지 말라는 말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1) 염려하지 말라고 하면 정말로 아무 것도 염려하지 않고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인 줄로 안다. 

게으른 자들에게는 복음

(2) 염려하지 말라는 말은 교회에서나 하는 말이고 실제 삶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냥 듣기 좋은 말, 마음을 위로하는 말로 알아들어야 한다. 성경과 실제 삶이 분리되는 이원론적 사고

염려.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하자니 성경말씀이 걸리고, 하지 않자니 그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2. 주께 맡긴다는 뜻

(1) 조정민 목사의 유튜브 영상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제목을 기가 막히게 잘 뽑았다.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염려하지 마!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하나? 

예) 예배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긴다면 설교 준비는 왜 하는가?

사업하는 분은 왜 회사 일을 염려하나? 빌 4장처럼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밤을 새고 공부하나? 그 시간에 오히려 기도와 찬양하고 교회 일 해야 하지 않나?

그러다가 시험 망치면 하나님을 원망한다.^^

(2) 하나님께 맡기고 염려하지 말라는 말은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염려하지 말라는 말이다.

(a) 우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사업, 직장, 가사, 공부를 해야 한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다!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고 공중에 나는 새를 먹이신다면서요?

-들의 백합화가 그냥 꽃이 피는 줄 아나?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이파리에서 광합성 작용을 하고, 해충을 쫓아내기 위해서 화학물질을 뿜어대고, 수분(pollination)을 위해서 꿀을 만들어서 벌과 나비를 끌어 들여야 한다.

- 공중의 새는 그냥 먹고 사는가?

튼튼한 심장(벌새는 1초에 날개짓 50~80번)과 강한 가슴근육을 가지고 힘찬 날개짓을 해야만 한다.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그래야 자기도 살고 새끼도 키울 수 있다. 주위를 잘 살피며 천적(매, 더 큰 새)을 피해야 한다. 

(b) 최선을 다한 후 결과는 온전히 하나님께 맡긴다. 그래서 결과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결과(성공 여부)가 나 자신의 가치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예) 칼럼: 파리 올림픽 유감(머니투데이, 임대근)

올림픽은 총성없는 전쟁이다. 전쟁은 아니지만 아래의 논리에 휘말려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국가주의(국가별 메달 경쟁), 산업주의(자본의 논리가 지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상식 셀카), 그리고 성취주의. 

메달을 딴 선수의 장면과 스토리에 울고 웃는다. 그동안의 노력을 들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메달을 딴 선수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물론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하지만 메달을 받지 못한 선수, 아예 출전자격을 따지 못한 선수는 실패한 셈이 되어버린다. 스포츠는 메달 이상의 고귀한 가치(예: 과정의 귀중함)가 많은데 올림픽의 성취주의에 다 묻혀 버린다.

이런 이 시대의 가치, 흐름에 반해서

과정은 염려하면서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염려하지 말라는 말이다.

왜? 우리의 인생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의 뜻이다.

내가 원한 만큼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원하는 대로 나올 때, 교만에 빠지지 말고 감사할 뿐이다.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때, 열등감에 빠지거나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염려하지 않았을 때 이렇게 된다.

3. 하지 말아야 할 염려

설교 제목을 ‘하지 말아야 할 염려와 해야 할 염려’로 정했다.

성경은 하지 말아야 할 염려에 대한 말이 많다. 그만큼 염려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마음과 정신의 파괴로 불이익을 가져다 주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한다.

(1) 염려는 손해를 본다

염려의 그리스어 동사형 ‘메림나오’는 ‘나눈다’ ‘쪼개진다’를 뜻하는 동사 ‘메리조’와 ‘마음’을 뜻하는 ‘누스’의 합성어라는 설명이 있다. 그래서 ‘염려하면 마음이 나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는 해설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원어적 의미가 어떻든지 간에 실제적 경험은 그렇다. 

염려하면 불안한 마음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고,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인생에 커다란 손해를 보게 된다.

(2) 염려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깬다

염려는 자녀된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시겠다고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자세다.

염려는 하나님이 약속하시는 미래를 믿지 못하겠다는 자세다.

염려는 결과까지도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자세다.

결과가 좋으면 우쭐해지는 교만으로 가겠다는 자세다. 결과가 나쁘면 낙심해서 원망으로 가겠다는 자세다.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는 자세다. 그래서 염려는 죄가 된다.

이런 염려는 하지 말아야 한다.

4. 해야 할 염려

(1) 성경에는 염려한다, 염려하라는 대목도 여러 군데 나온다.

- 갈 4:11 (율법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내가 여러분을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염려됩니다.

 -빌 2:20 나에게는, 디모데와 같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여러분의 형편을 염려하여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빌립보 교인들의 영적, 육적 형편을 염려)

- 잠 22:24-25 성급한 사람과 사귀지 말고, 성을 잘 내는 사람과 함께 다니지 말아라. 네가 그 행위를 본받아서 그 올무에 걸려 들까 염려된다. (나쁜 사람과 엮여서 잘못될까 염려하며 조심하라)

- 출 13:17 하나님은 백성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바꾸어서 이집트로 되돌아가지나 않을까, 하고 염려하셨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나님도 염려!!)

(2) 책임감으로서의 염려

실생활에서 염려가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겠나?

부모가 자녀를 위한 염려가 없다면? ‘나는 자녀를 하나님께 다 맡겼어.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어.’

그러면서 건강, 교육, 진로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너무 많으면 잔소리?)

여러 가지를 염려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자녀를 돌보고 도와주어야 한다.

다만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직장생활 하면서, 공부하면서, 목회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다.

이것을 다하지 않을 때 무책임한 사람이 된다.

‘뭘 그리 염려해.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잖아.’ 아니다. 염려해야 한다. 책임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며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위해서 뭔가 희생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

(3) 신앙적인 염려

교회를 위한 목사의 염려, 집사의 염려, 목장을 위한 목자목녀의 염려, 교회학교 학생을 위한 교사의 염려, 자녀의 신앙을 위한 부모의 염려... 이런 것들은 정말 필요하다.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한 염려, 나라와 세계를 위한 염려(자신의 정치 성향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가 기준) 

이런 염려는 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

염려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해야 한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염려하며 기도해야 한다.

결론

염려하지 말라는 말을 오해하지 말자.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교회에서만 하는 말로 여겨서도 안 되겠다.

염려하지 말라는 말은 과정은 염려하면서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염려하지 말라는 말이다.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할 일을 하자. 하지만 그 후의 결과는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자.

이런 의미에서 하지 말아야 할 염려는 하지 말자.

마음과 정신을 나누어 손해보게 하는 염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게 만드는 염려를 하지 말자.

한편 해야 할 염려가 있다.

부모로서, 맡은 업무,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의 염려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앙적인 염려도 해야 한다. 자신의 영혼을 살피고 가꾸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염려하며 기도해야 한다.

2024/8/4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