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5

남을 위할 때 나도 행복

4:9-12

1. 남을 위할 때 나도 행복

(1)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

어디 신앙생활뿐이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다. 

능력과 관계. 능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지만, 관계가 안 되면 불행하다.

나 혼자는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없다. 반드시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교회 식구, 하나님이든지 간에...

관계가 친밀하고 편안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때, 능력과 무관하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관계망의 사이즈가 아니라 질적 퀼리티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자주 던져야 하는 질문은 “요즘 ‘내’ 인생은 어떻지?”가 아니라 “요즘 ‘우리’는 어떻지?”가 되어야 한다. 

요즘, 우리 사이(부부)는 어떻지? 우리 가족은? 우리 교회(교인들 사이)는? 직장은? 친구와는?...

(2)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남 걱정까지 하라고?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말하는 내용은 이렇다. 

남을 위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위하고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6절 적게 가지고 편안한 것이, 많이 가지려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낫다.

편안(새번역), 평온(개역개정), quietness(NKJV), tranquillity[평온, 고요함, 평정, 침착함](NIV)

이 단어는 세상에서 자기 위치를 알고, 자신의 삶의 경계선에 만족하고, 기쁜 마음으로 수고의 결실을 누릴 줄 아는 이들이 갖게 되는 깊은 만족감과 행복을 묘사한다.

그러한 편안/평온의 자리에 이르는 길은, ‘나’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사는 것이다.

(3) 첫 시간에 라틴어 2개를 소개했다. 메멘토 모리 & 카르페 디엠

- 메멘토 모리(죽음을 잊지 마라, Remember that you die):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는 다 죽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거두어 가실 것이다.

- 카르페 디엠(현재에 충실하라, 오늘을 즐겨라, Seize the day): 나의 수고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즐기며 살라.

오늘 본문(4장)은 이런 큰 그림 위에 한 가지 색조를 더한다.

즐기면서 나누라! 다른 사람들과 나누라! 그럴 때 행복해 질 것이다!

전도자는 세상을 사는 두 가지 방식에 대해서 말한다.

이웃을 미워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삶(1-8절)과 이웃을 사랑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9-12절)이다.

2. 이웃을 미워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삶

4가지를 거론한다.

(1) 억압/학대(1-3절)

1절 나는 또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억압을 보았다. 억눌리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도,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없다. 억누르는 사람들은 폭력을 휘두르는데, 억눌리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없다.

역사상 어느 때나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학대하는 일이 끊임없이 자행되었다. 힘으로 억누르고 인권을 무시하고 폭력을 자행하는 일이 계속되어 왔다. 끝없는 복수로 이어진다. 

죄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이웃/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삶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하고 있다.

(2) 시기/질투(4절)

4절 온갖 노력과 성취는 바로 사람끼리 갖는 경쟁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남들에게 주목받고 싶고, 관심/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런 욕구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다. 선의의 경쟁이다. 그러나 욕구에서 욕망/욕심으로 넘어가면 시기/질투/경쟁심이 사로잡게 된다. 그러면 남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시기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곱 가지 죄 중 하나이다.

롬 12:15(개역개정)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은 쉽지만,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마음 깊은 곳에서 시샘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에 우는 자는 쉽게 공감할 뿐 아니라 내가 더 낫다는 우월감을 주기 때문에 더 쉽다.

(3) 게으름(5절)

5절 어리석은 사람은 팔짱을 끼고 앉아서, 제 몸만 축낸다.

게으름/나태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곱 가지 죄 중 하나이다.

예) 가나안 농군학교의 김용기 장로. 농군학교에 들어가는 길에 모든 돌들이 세워져 있었다. ‘돌들도 누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도자는 게으름이 이웃을 미워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왜? 적극적 미움은 아닐지라도, 남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4) 병적인 부지런함(8절)

8절 한 남자가 있다. 자식도 형제도 없이 혼자 산다. 그러나 그는 쉬지도 않고 일만 하며 산다. 그렇게 해서 모은 재산도 그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끔, "어찌하여 나는 즐기지도 못하고 사는가? 도대체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수고를 하는가?" 하고 말하니, 그의 수고도 헛되고, 부질없는 일이다.

일 중독자! 항상 내일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지금 오늘에 기쁨과 감사가 없다. 

왜 이런 삶이 이웃을 미워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하나?

이미 이룬 성과보다 아직 이루지 못한 성과가 훨씬 더 중요하다. 현재 곁에 있는 사람보다 아직 곁에 있지 않은 사람(나중에 얻게 될 사람)이 훨씬 더 소중하다. 그래서 남들에게 신경을 써줄 여유가 없다. 늘 현재의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관계를 동경한다. 불쌍한 사람이다!

3. 이웃을 사랑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9-12절)

9절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12절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하물며)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다는 당연한 말이 아니다. 어떨 때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그래서 더 골치 아프다. 남들 신경쓰는 게 복잡하고 싫다. 요즘 시대의 생각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웃이 필요없는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삶이다.

(1)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삶이 더 낫다.

인생에서 관계와 사랑이 중요하다. 행복은 관계와 사랑에서 오기 때문이다. 

예1) ‘행복학의 대가’인 에드 디너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수는 200여 명을 설문조사해서 쓴 논문 ‘매우 행복한 사람’(Very happy people)에서 상위 10%의 행복한 사람들이 나머지 사람들과 보인 가장 큰 차이가 돈이나 건강, 재산이 아니라 ‘관계’임을 밝혔다.

예2) 김혜남 정신과 전문의: 30년간 의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본 환자들의 고통은 ‘관계 내의 고통’ (사실 그 관계는 결국 자기와의 관계. 자기가 자기를 믿고 좋아하면, 남들을 좋아하게 되고 남들도 자기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의 사랑->자기 사랑->이웃 사랑의 관계)

(2) 그 사람들과 어떤 관계인가? 

부부, 부모-자식, 친구(신앙 동지/오랜 친구), 애인(여친/남친), 직장 동료, 전도대상

- 친밀함(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사이): 감정, 인격, 영적

- 신뢰(영원한 ‘내 편’)  

- 함께 시간 보내기

-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하기’: 받아주어야 하는 것은 객관적, 물리적 조건이 아니라 ‘감정’이다. 내 감정이 내 정체성이다.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평가하기.

이들이 나의 삶을 던져야 할 사람들이다.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위해서, 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시간/마음/에너지/돈을 투자해야 할 사람이다. 이럴 때 평온함과 행복이 온다.

인생의 가치는 내가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나가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 얼마나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에 달려있다. 

인생의 가치는 내가 어떤 고가품을 사들이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많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2024/2/1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