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9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세상이 불공정 하다고 느낄 때)

전 8:11-17(11-14, 16-17)

서론

(1) 요즘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열린 결말(알아서 해석)이나 새드엔딩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대중은 여전히 권선징악(Poetic Justice) 스토리를 좋아한다. 

예) 영화 베테랑: 황정민, 유아인

권선징악, 사필귀정 스토리를 보면 통쾌하고 속이 시원해진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선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워낙 그렇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악인/나쁜 사람이 더 잘 먹고 잘 사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2) 자신들이 가진 부와 권력과 신분(금수저)으로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걸리지 않고 잘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걸려도 법은 얼마든지 비싼 변호사를 써서 법의 처벌을 피해간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공부 잘하고 집안 좋은 아이들은 특별대우를 받는다. 

대학입시 때 ‘부모 찬스’를 막기 위해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에 부모의 직업을 기재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도 일부 대학교에서 제대로 제지하지 않아서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적발되었다. 

(3) 이처럼 악인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까?

하나님이 진짜로 살아계시나? 

하나님이 살아계신다고 해도, 무관심 하거나 무능력 하신가 보다.

하나님 믿고 선하게 살아봤자 소용없구나! 결국 돈과 권력이 최고구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오늘 본문은 이런 현실을 이야기 한다. 세상이 불공정하게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는 무엇인가?

1. 착각

13절과 14절 사이에 ‘이렇게 되어야 하지만’이 들어가야 문맥이 자연스럽다. 이론은 13절이지만 현실은 14절이다.

12b-13 사람들은 말한다.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 되지만 악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가 하는 일이 잘 될 리 없으며, 사는 날이 그림자 같고 한창 나이에 죽고 말 것이다." 

14 (이렇게 되어야 마땅하지만) 이 세상에서 헛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악한 사람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는가 하면,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악인이 받는다. 이것을 보고, 나 어찌 헛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분명히 이런 현실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보아야 하나? 몇 가지 착각이 있다.

(1) 각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응(상 혹은 벌)이 무엇인지 나는 안다.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삶을 보고서 저 사람에게 합당한 보응은 이러저러한 것이다. 이런 판단을 내리고 그런 자기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사람이 재판관이다.

그러나 이게 얼마나 착각인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아는가!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삶에 따라 어떤 보응을 받는 것이 합당한 지 어떻게 아나? 그런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착각한다.

(2) 모든 것이 선과 악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이다.

악인이 부자가 된 것을 보고서 참기 힘들어 한다. 악행으로 쫄딱 망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편 의인이 어렵게 사는 것을 보면서 견디기 힘들어 한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저런 사람에게 복을 주셔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 일은 그렇게 심플하지 않다. 사람의 처지(빈부 혹은 성공과 실패)가 그 사람의 선한 행동이나 악한 행동의 직접적인 결과만은 아니다. 그 사람의 행동만이 아니라 상당히 복합적인 요소들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예) ‘인생 성취의 8할은 운이다’(김현철 교수,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의사출신 경제학자, 크리스천)

내가 잘 나서 이룬 게 아니다. 운(=하나님의 은혜)이 대부분이다. 일반 언론 인터뷰라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지 못하고 운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ㄱ) 태어나면서 첫 번째로 만나는 운은 ‘어디서 태어났는가’. 세계은행 출신 경제학자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태어난 나라의 평균소득과 불평등지수만으로 성인기 소득의 최소 50%를 예측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선진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리는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운 좋은 사람들이다.

(ㄴ) 다음으로 만나는 운은 ‘부모’이다. 사람의 성취와 행동에서 유전 요소와 환경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가. 유전 요인이 환경 요인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 

자녀는 부모에게서 유전자를 물려받고 부모가 어린 시절 환경도 상당 부분 제공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데 부모를 자기가 결정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도 명백히 운이다. 

태어난 나라(50%),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와 부모가 주는 환경(+30%). 벌써 80-90%. 개인 성취의 80~90%는 운(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래서? 그러니까 감사하며 겸손해야 한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도 말자. 운이 나빴을 뿐이니. 운 나쁜 사람들 적극적으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 불운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운을 골고루 나누는 것이 국가의 역할(정책)이다.

저 사람의 처지가 반드시 그 사람의 어떤 행동(선악)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3) 나는 전체(빅  픽처)를 본다.

부자를 보면 복 받은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때로는 아니다. 때로는 정반대다. 돈 때문에 불행하다. 돈이 많아서 하나님을 찾지도 믿지도 않는다.

고생하는 사람을 보면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때로는 아니다. 비록 몸은 고달퍼도 영혼은 기쁘고 행복할 수가 있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예수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전체(빅 픽처)를 본다고 착각한다. 우리는 그럴 능력이 없다.

악인이 이 땅에서 처벌 받지 않는다고 해서 영원히 벌 받지 않는다고 여긴다. 이건 100% 아니다!

이 세상에는 권선징악이 실행되지 않는다 해도, 저 세상에서는 100% 실행된다.

우리는 전체(빅 픽처)를 본다고 착각한다. 우리는 그럴 능력이 없다.

(4) 나는 의인이라고 여긴다.

나는 복 받아야 마땅하고, 다른 사람은 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여긴다. 왕 착각!

자신의 죄를 간과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반면에 다른 사람의 잘못은 엄청나게 크게 여긴다.

자기 눈의 들보(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은 잘 본다.

이런 여러 가지 착각을 하고 있다. 말이 좋아 착각이지 사실은 죄다!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는 셈이다.

물론 세상이 악하고, 공의 대로 실행되지 않는 면이 분명히 있다. 불공정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착각 때문에 더 힘든 건 아닌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나 자신을 바꿀 수는 있다. 착각에서 벗어나자.

2. 왜 하나님은 악인을 즉각 처벌하지 않으시나?

11절 사람들은 왜 서슴지 않고 죄를 짓는가? 악한 일을 하는데도 바로 벌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12절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 되지만 악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가 하는 일이 잘 될 리 없으며, 사는 날이 그림자 같고 한창 나이에 죽고 말 것이다.

만일 하나님이 악인을 즉각 처벌하신다면 이처럼 이 세상의 악행은 다 사라지고, 이론처럼 공의로운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가만히 두고만 보시나?

공의롭지 않으신가? 무심하신가? 해결할 능력이 없으신가?

(1)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시기 때문이다!

풍성한 자비와 긍휼로 악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기를 기다리시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회를 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죄를 즉각 처벌하면 이 땅에서 죄악의 행동은 다 사라지게 될 지 모르지만, 죄인의 마음까지 바꾸기는 힘들다. 벌 받는 게 두려워서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예) 일본 사람의 친절과 체면의식(봉건사회)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행동인가?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행동인가?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도 기회를 주고 계신다. 

물론 중간 과정은 엉망진창이다. 애꿎은 피해자도 생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으시다. 다 해결하실 능력이 있다. 그것은?

(2) 영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모든 결정을 내리지 않으신다. (축구는 후반전이 있고, 야구는 9회까지다)

지금 당장 악인을 심판하다가 자칫 악인 주변의 의인들도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예) 가라지 비유: 가라지(잡초)를 뽑다가 알곡까지 뽑힐까 우려

그래서 이 땅에서는 참고 계신다. 우리보다 더 힘들게 참고 계신다.

그렇다고 언제나 참으시는 것은 아니다.

죽음 후에 반드시 심판이 있다. 영생과 영벌의 갈림길 심판이다.

3.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세상이 불공정해 보일 때, 대충은 알겠지만, 나는 분명하게 판단할 지혜와 능력이 없다.

그래서 하나님을 신뢰할 뿐이다. 

12-13절이 맞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잘 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잘 될 리가 없다.

(1) 하나님을 두려워 함이란?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시다. 은혜와 사랑이 크시다. 그래서 참으로 감사한 분이시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거룩하시다(죄와 어두움이 없다), 공의로우시다(잘못을 바로 잡으신다), 엄격하시다(편파적인 판정을 하지 않고 공정하게 또 분명하게 심판하신다)

롬 11:22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생각해 보십시오.

Consider therefore the kindness and sternness of God

본래의 가지,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이라도 불순종하면 준엄하게 잘라 버리시고,

본래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던 이방인이라도 하나님께 나아오면 인자하심으로 받아주신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 이 두 가지를 다 인정하는 자세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나님은 놀랍도록 친절하고 은혜로우시며 사랑이 많으시지만 또한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시며 죄를 반드시 벌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2)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마음, 말, 행동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분명히 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할 지라도(인자) 결국은 심판/처벌하실 것임을(준엄) 분명히 안다.

반면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살아계신다고 믿지도 않거나, 믿는다 해도 우리가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생을 얻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영벌을 받는다.

결론

세상이 불공정하게 보일 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세상을 한탄하지 말자.

그렇게 보는 나의 판단이 착각일 수도 있다.

하나님의 크신 뜻과 계획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인자하심과 더불어 준엄하신 분이다. 사랑이자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그런 분으로 안다는 것이 하나님을 두려워 함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반드시 잘 된다. 복과 영생을 얻는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지금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반드시 잘 안 된다. 벌을 받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하겠는가?

착각을 내려놓자.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오해했다면, 오해를 풀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자.

2024/3/13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