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 #3

시편 122편

예배하는 이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주님의 집으로 올라가자" 할 때에 나는 기뻤다.

예루살렘아, 우리의 발이 네 성문 안에 들어서 있다.
예루살렘아, 너는 모든 것이 치밀하게 갖추어진 성읍처럼, 잘도 세워졌구나.
모든 지파들, 주님의 지파들이,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려고 이스라엘의 전례에 따라 그리로 올라가는구나.
거기에 다스리는 보좌가 놓여 있으니, 다윗 가문의 보좌로구나.
예루살렘에 평화가 깃들도록 기도하여라. "예루살렘아,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네 성벽 안에 평화가 깃들기를, 네 궁궐 안에 평화가 깃들기를 빈다" 하여라.
내 친척과 이웃에게도 "평화가 너에게 깃들기를 빈다" 하고 축복하겠다.
주 우리 하나님의 집에 복이 깃들기를 빈다.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 먼 길을 가는 순례자의 발걸음. 예배드리는 것이 쉬운 게 아닌 현실은 마치 코로나로 인해서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게 쉽지 않은 오늘의 현실도 비슷하다.

그 먼 여정을 가면서 왜 예배해야 하는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를 노래한 시편이다.

1. 예배하는 이유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전인격적으로 신앙이 성장하려면 3가지 축이 필요하다. 예배(의), 목장(정), 삶공부(지). 가정교회의 3축이 균형 있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최종적인 것은? 예배!

목장모임만 나온다? 환영이지만 절대로 그게 끝이 아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나와야 하고,  교회 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교회로 나와야 한다.

삶공부/성경공부만 한다? 지식적으로는 성장하겠지만 그것도 부족하다.

목장/삶공부의 준비/도움을 통해서 최종적으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나와야 한다. 죄인임을 고백하고, 십자가 용서를 붙들고, 하나님의 자녀 됨을 감사드리며,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 됨을 고백하며 삶의 이슈마다 결단하는 예배!

예배가 왜 그리 중요한가? 유진 피터슨은 시편 122편에서 3가지를 노래한다고 설명한다.

(1) 예배는 인생의 큰 틀/프레임을 제공한다

2-3절 예루살렘아 우리 발이 네 성문 안에 섰도다. 예루살렘아 너는 조밀한 성읍과 같이 건설되었도다.

오랜 순례여정 끝에 예루살렘 성에 도착해서 보니, 성이 조밀한(closely compacted together) 성읍과 같이 잘 지어졌다. 이는 건축적인 면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는 통일성 있고 조화된 성의 모습을 통해 이곳에서 드리는 예배의 속성을 나타내기 위한 일종의 비유이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정하신 지정된 예배 장소였다. 그곳에서 예배를 통해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되새긴다. 즉 하나님이 자신들을 창조하셨고, 구원하셨으며(출애굽),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주신다는(광야생활)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누구시며 우리는 누구인가 이것을 늘 되새긴다. 이것이 인생의 기본 틀이다.

우리 삶의 여러 요소들(돈, 건강, 관계, 자녀, 부모, 직장/회사, 교회, 사역, 우정, 취미/즐거움 등)은 이런 기본 틀 위에 자리를 잡고 각각의 의미가 부여된다. 하나님은 누구시며 우리는 누구인가? 하나님은 전지전능 하시고 사랑과 자비가 많으신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하고 추악한 죄인이다. 예배는 끊임없이 이런 기본 틀을 확인시켜 준다. 그래서 예배가 중요하다.

(2) 예배는 감정과 상관없이 드려야 한다

4절 모든 지파들, 주님의 지파들이,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려고 이스라엘의 전례에 따라 그리로 올라가는구나.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평소에는 각 지파 별로 살아가다가 절기 때 다들 모여들어서 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을 묘사한다. 

우리도 각 가정 별로, 각 개인으로 열심히 살아가다가, 주일에 다들 모여서 한 교회 공동체로 함께 예배드린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이스라엘의 전례에 따라’다. (전례 ≠ 전에 있던 사례, = 예전의식, liturgy)

NIV: according to the statute(법규/법령) given to Israel.

늘 기쁘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린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예배드릴 무드가 아니다, 마음이 동하지 않는데 형식적으로만 예배드린다면 그 얼마나 위선인가? 이러면서 오늘은 예배를 건너뛴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의 전례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법규에 따라서, 기분이 어떻든지 상관없이 예배드려야 한다는 말이다. 

감정은 중요하지만, 믿음에 있어서 감정은 따라오는 것이지 앞서서 인도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믿음이 감정을 이끌어 가야지, 감정이 믿음을 이끌어 가게 해서는 안 된다. 예배는 명령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반응한다. 감정은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다. 감정기복 없이 예배하는 습관이 바로 신앙의 실력이며 영성이다.

‘습관이 영성이다’(제임스 스미스)

우리는 아는/믿는 대로(지성) 사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무의식의 차원에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 즉, 습관에 의해서 사는 존재이다. 

그래서 예배의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무의식에 형성되는 욕구/desire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3) 예배는 하나님의 결정에 집중하게 해준다

5절 거기에 다스리는 보좌가 놓여 있으니, 다윗 가문의 보좌로구나.

힘들게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가서 결국 보게 되는 것이 다스리는 보좌이다.

다스리는 보좌는 하나님의 최종 결정권을 말한다. 예) 대법원의 최종 판결

예배를 통해서 내 앞에 놓여진 수많은 선택에 대해서 최종결정권을 가지신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 지를 듣게 된다.

그래서 예배시간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가 된다.

예배시작 할 때, 예배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첫 마디(그래서 예배 정시에 참석이 중요!!),

찬양은 성경 말씀을 시적으로, 간증적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인 것,

대표기도/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기도,

설교는 우리를 위해서 해석되고 적용된 말씀,

축도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고후 13:1).

이렇게 예배 순서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배하면서 하나님의 뜻/일하시는 방식/결정에 집중하게 한다.

정리: 인생의 큰 틀을 제공해 주는, 감정에 상관없이 드리는, 하나님의 결정에 집중하는 예배

이것이 예배의 이유이며, 이런 예배를 함께 드리러 가자고 할 때 기뻤다고 한다.

1절 사람들이 나를 보고 "주님의 집으로 올라가자" 할 때에 나는 기뻤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2. 기도할 제목

예배에 말씀만 있겠는가? 기도가 빠질 수 없다.

무엇을 기도해야 하나?

6절 예루살렘에 평화가 깃들도록 기도하여라.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주 예루살렘을 공격하려는 세력이 얼마나 많았는가? 예루살렘이 혼란에 빠지고 무너지면, 이스라엘은 그냥 몰락하게 된다.

신앙인에게 교회는 그런 위치를 갖는다. 

교회가 시끄럽고 흔들리면 회사/집안/건강 모든 것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예루살렘/교회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한다.

또 교회의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한다.

6절b-9절 예루살렘아,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네 성벽 안에 평화가 깃들기를, 네 궁궐 안에 평화가 깃들기를 빈다" 하여라. 내 친척과 이웃에게도 "평화가 너에게 깃들기를 빈다" 하고 축복하겠다. 주 우리 하나님의 집에 복이 깃들기를 빈다.

사탄은 교회를 공격한다. 기를 쓰고 교회의 평화를 깨뜨리려고 한다.

한 교회의 중심인 목사를 공격하고, 중직자들을 공격하고, 교회의 하나 됨을 공격한다.

교회의 사명(영혼구원/제자)을 흐트러뜨리고, 비본질적인 것들을 가지고 모든 에너지를 빼앗기도록 공격한다.

교회에 대한 기대감을 앗아가고, 시니컬해지도록 공격한다.

예배하는 사람은 교회를 위해서 기도한다.

교회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한다.

12/8/2021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