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강해 #3

하나님의 날개가 된 보아스

2장(2:8-12)

8   보아스가 룻에게 말하였다. "여보시오, 새댁,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이삭을 주우려고 다른 밭으로 가지 마시오. 여기를 떠나지 말고, 우리 밭에서 일하는 여자들을 바싹 따라다니도록 하시오.
9   우리 일꾼들이 곡식을 거두는 밭에서 눈길을 돌리지 말고, 여자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이삭을 줍도록 하시오. 젊은 남자 일꾼들에게는 댁을 건드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겠소. 목이 마르거든 주저하지 말고 물단지에 가서, 젊은 남자 일꾼들이 길어다가 둔 물을 마시도록 하시오."
10   그러자 룻은 엎드려 이마를 땅에 대고 절을 하면서, 보아스에게 말하였다. "저는 한낱 이방 여자일 뿐인데, 어찌하여 저같은 것을 이렇게까지 잘 보살피시고 생각하여 주십니까?"
11   보아스가 룻에게 대답하였다. "남편을 잃은 뒤에 댁이 시어머니에게 어떻게 하였는지를, 자세히 들어서 다 알고 있소. 댁은 친정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고, 태어난 땅을 떠나서, 엊그제까지만 해도 알지 못하던 다른 백성에게로 오지 않았소?
12   댁이 한 일은 주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오. 이제 댁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날개 밑으로 보호를 받으러 왔으니, 그분께서 댁에게 넉넉히 갚아 주실 것이오."

나오미의 철저한 회개와 룻의 엄청난 신앙고백. 이제 하나님께서 이 집안을 회복시키고 복을 주실 차례다. 

1.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필연

모세 율법에 의하면 추수할 때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이삭을 적당히 흘려서 그들이 주워갈 수 있게 했다(약자를 배려하는 하나님의 마음). 나오미에게 그런 말을 듣고, 이삭을 주어서 연명하기로 하고 나선 룻. 마치 홈리스 거지가 구걸하러 나가는 셈. 

그런데 우연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1) 룻이 이삭을 줍기 위해서 나간 밭이 ‘우연히도’ 친척 집안이자 재력가인 보아스의 밭(룻은 몰랐다!)

(2) 성읍에 살던 보아스가 ‘마침’ 우연히도 그 날 그 시간에 밭을 들렀다가 룻을 보게 되었다.

(3) 4장에서도 기업 무를 친척(집안 간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 1순위가 ‘마침’ 성을 지나가고 있었다. 

모든 일이 우연히 일어난 일인데, 마치 짜 맞춘 것처럼 딱딱 들어맞는다.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필연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총지휘 하셨기 때문이다.

우연? 우리의 예상이나 계획 밖의 일!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일이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고, 미처 계획하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도 이런 일을 자주 경험하지 않는가!

예) 박선희 집사: 우연히 카페 헤세드 방문, 꽃 냉장고 보고, 마침 작업하고 있던 사혜정 집사에게 꽃 주문하면서 속 깊은 대화...

하나님의 축복은 우리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노력과 기도 후에 오는 경우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연한 일들이 일어남을 통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개인성향^^ 둘 다 상관없다!!~~

2. 보아스의 호의

우연히 가게 된 보아스의 밭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보아스가 룻에게 엄청나게 호의를 베풀어 주었다. 율법에 사회적 약자들에게 호의를 베풀라는 규정이 있지만, 보아스의 호의는 율법의 규정을 넘어선 호의였다.

(1) 자기 밭에서 계속해서 추수기가 끝날 때까지 마음 편하게 곡식을 주으라고 허락 

아무리 율법에 그렇게 하라고 되어 있어도 주인이 허락해 주지 않으면 불가능. 

그런데 눈치 보지 말고 마음 편하게, 추수기가 끝날 때까지 이삭을 주워가라고 허락을 함

나중에는 일꾼들에게 일부러 이삭을 뽑아 흘려서 룻이 쉽게 주워갈 수 있게 하라고 지시까지 함

첫날 하루에 주은 보리 이삭인 1 에바(22리터, 12되, 생수병 큰 사이즈 2리터 11개?). 두 사람이 몇 주를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

(2) 남자 일꾼들이 룻을 건드리지 못하게 지시

가난한 여자, 특히 이방여자이기에 무슨 일, 무슨 취급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희롱, 성추행...

실제로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그런데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시켜 주었다.

(3) 함께 식사: 물, 초, 볶은 곡식

이 또한 엄청난 호의! 이삭 줍는 것을 허락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그래서 식사시간에 따로 앉아서 자기가 싸온 도시락을 먹는 게 당연한 일인데, 

남자 일꾼들이 길러온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주고,

같이 식사(저녁? 새참?)하게 해 주면서, 초(발사믹 식초)를 찍어먹을 수 있게 해 주고,

볶은 곡식도 배불리 먹게 나누어 줌

마치 자기 집안의 종처럼 우대해 주었다.

룻과 나오미의 생계가 유지될 수 있게 최대한의 호의를 베푼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 때 이렇게 세심하고 풍성하게 베풀 수 있으면 좋겠다)

3. 보아스는 왜 이렇게 풍성한 호의를 베풀었나? 흑심이 있어서? 원래 사람이 좋아서?

(1) 신앙: 삶과 사람과의 관계로 드러나는 신앙

하인과의 인사말을 보면 짐작이 간다. 일반적으로 샬롬(평화가 있기를)이라고 인사하는데, 이들의 인사말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신앙의 바탕이 깔려 있다.

"주님께서 자네들과 함께 하시기를 비네."

"주님께서 주인 어른께 복을 베푸시기 바랍니다."

보아스의 축복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다. 그런 신앙이 삶과 관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주인과 종이 참 좋은 사이라는 게 느껴진다. 그런 연장선에서 룻에게 이런 친절을 베푼다.

(2) 책임: 친척이라서(기업 무를 친척, 집안간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

보아스는 룻의 시아버지 엘리멜렉과 집안간의 친척(같은 세대?). 아무래도 친척이니까...

보아스는 자기 밭에까지 오게 된 룻에게 강한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3) 공감: 자기 모친도 이방인이라서(여리고 기생 라합)

마 1: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라합은 여리고 성 함락 당시의 기생. 보아스의 모친은 이방인 기생. (족보상 건너뛰었는지 여부?)

그래서 이방 모압사람 룻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4) 감동: 룻에 대한 좋은 소문을 들어서(2:11)

1장 룻의 신앙고백을 듣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런 심정으로 살아가는 룻의 모습을 다들 지켜보고 있었다. 홀로 된 시어머니를 돌보느라, 낯선 땅으로 와서 살아가는 룻이 모습에 보아스는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5) 축복의 통로: 말로만 축복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감사해 하는 룻에게 좋은 말로 축복한다.

1:12 댁이 한 일은 주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오. 이제 댁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날개 밑으로 보호를 받으러 왔으니, 그분께서 댁에게 넉넉히 갚아 주실 것이오.

참으로 멋지고 따뜻한 말이다. 하나님의 날개 밑에서 얻는 보호! 얼마나 푸근하고 따뜻하랴!

찬 419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밤 깊고 비바람 불어쳐도/아버지께서 날 지키시리니/거기서 편안히 쉬리로다/주 날개 밑 즐거워라 그 사랑 끊을 자 뉘뇨/주 날개 밑 내 쉬는 영혼 영원히 거기서 살리

그런데 보아스는 그런 멋진 축복을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본인 스스로가 하나님의 날개 역할을 해서 새로 시작해 보려고 하는 이 집안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삶과 관계로 아름답게 드러나는 신앙, 친척으로서의 깊은 책임감, 이방인에 대한 깊은 공감, 룻의 모습에 받은 큰 감동. 이런 것들이 그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축복의 통로가 되게 했을 것이다.

우리도!!!

보아스는 예수님의 예표. 자기도 모르게 예수님의 손길이 된 보아스.

하나님의 축복은 사람의 손길을 통해서 흘러내려온다. 보아스를 통해서 

보아스 같이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사람이 되어보자.

5/18/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