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으로 실현되는 거룩함

레 19:9-18(17-18)

1. 거룩

(1) 레위기의 주제는 거룩이다.

거룩이란 구분/분리.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하나님은 피조물/인간과 구분되시고, 따라서 죄/악으로부터 완전히 구분되시는 분이다. 달리 말해서 완전하게 선하신 분이다.

그래서 거룩한 하나님이 나타나실 때 피조세계는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 

예) 불과 구름, 환한 빛, 차마 볼 수 없음...

(2) 그런 거룩하신 하나님은 우리도 거룩하라고 요구하신다.

19:2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

이것은 커다란 부담이지만 동시에 큰 특권이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대해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출애굽 구원해 주셨다.

거룩한 하나님을 보여줄 본보기. 그래서 세상 모든 민족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같은 거룩한 사람들이 되는 것. 그래서 죄악으로 물들은 세상을 구원하는 것.

(3) 그런데 거룩은 종교적 영역에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우리에게는 일상에서 나타나는 거룩이 해당된다. (종교적 영역은 지킬 필요 없으므로)

그것이 레위기의 내용이다. 17장 음식, 18장 성관계에 이어서 19장 이웃과의 관계에서 거룩함을 나타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19장의 하이라이트는 이웃 사랑이다.

19:18 (한 백성끼리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나는 주다.)

예수님도 가장 큰 계명 중 하나로 거론했을 정도!

2. 이웃 사랑

19장은 일상생활에서 거룩함을 나타내어야 하는데 특히 이웃과 어떻게 관계함으로써 거룩함을 나타낼 것인가를 알려준다. 이웃 사랑으로 실현되는 거룩함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사랑은 상당히 막연하고 포괄적이다.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까지 해야 사랑인지 애매모호 하기도 하다. 

특히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할 때, 상당히 극단적인 정도를 생각하면서 좌절되기도 한다.

물론 예수님은 그런 말씀을 집어주시고 십자가 죽음으로 이웃 사랑의 수준을 보여주셨지만, 일상의 삶에서 매일 실제로 죽을 수는 없다. 

그런데 레위기 말씀은 일상생활에서 요구되는 이웃 사랑을 알려주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이다. 

각 항목마다 끝에 ‘나는 주다’라고 하며 이것이 엄격히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1) 가난한 사람을 위한 배려(9-10)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이삭줍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함. 

(a) 밭의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지 마라 (b) 떨어진 이삭은 줍지 마라 (c) 떨어진 포도도 줍지 마라.

자선인가? 자선이라면 차라리 주인이 수확을 한 후 일정량을 나누어 주라고 하면 되지 않나?

이 제도(이삭줍기/gleaning)는 자선과 차이가 있다.  

(a) 주인의 호의가 아니라 율법으로 정한 하나님의 호의다. 

당연히 주인에게 고맙지만, 주인은 의무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인에게 비굴하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

(b) 기초연금/지원금과 달리, 그들도 주인과 똑같이 일을 해야 얻을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의 인격을 더 배려한다. 

이웃 사랑은

도움 받는 사람의 인격을 배려하면서 도와주고,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가난한 상태를 벗어날 길을 제공하면서 도와는 것이다.

(2) 이웃을 정직하게 대하기(11-12) ‘나는 주다’

도둑질, 사기, 속임수,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전혀 맞지 않는 거룩하지 않은 행동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대하지 않으셨기에, 우리도...

이웃 사랑은 다른 사람에 정직하게 대하는 것이다.

(3) 권력행사 하지 않기(13-14) ‘나는 주다’

품값을 그날 그날 지불하라. 일용직 노동자. 

그날의 품값을 받지 못하면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을 두고 말한다.

그들의 딱한 사정(예: 신용불량자, 불법체류자 등)을 꼬투리 잡아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활용하지 마라.

듣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하거나, 보지 못하는 사람 앞에 걸림돌을 놓거나... 

장애인을 업신여기거나 조롱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은 법적으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악용됨.

너는 하나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의 하나님이시다.

가난하거나 법적/신분적 사정이 딱한 사람을 이용해 먹지 말고, 공정하게 대해 주어라.

이웃 사랑은 사람의 딱한 처지/사정을 이용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해 주는 것이다.

(4) 공정한 재판(15-16) ‘나는 주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여 두둔하거나? 약자의 횡포?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편 든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법정에서 남을 헐뜯거나 유익을 취하는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는가?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 나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사람, 내 맘에 드는 사람?

괜히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

이웃 사랑은 사람을 공정하게 심판/판단하는 것이다.

(5) 이웃 사랑(17-18) ‘나는 주다’

타이름과 사랑함

(a) 조금 색다른 견해를 소개한다. 일의 신학(Theology of Work) by 팀 켈러 사역

이웃을 사랑하라. 네 몸과 같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은 자기 몸(자기)를 사랑하는/돌보는 차원이다.

이것이 우선적이다.

그런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이웃을 돕기 위해서 일하고 돈을 벌라는 말일까? 

마치 투 잡을 뛰면서 하나는 자신/가족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이웃을 위해서 일한다?

그런 요구는 아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일/노동은 손님/소비자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한다.

내가 받는 돈/보수와 손님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상응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받는다면? 세상에서는 브랜드 파워, 똑똑한 사업가라고 칭찬하겠지만, 네 이웃(소비자)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는 위배된다.

적자가 나는 회사의 CEO가 자신의 봉급은 엄청나게 크게 책정한다?

내가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많은 보상을 받는다?

이런 경우가 다 위배되는 예

(b) 이웃 사랑은 그저 잘 대해 주는 것?

아니타 타이름(17절)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책임을 벗어날 수 있다.

공동체 의식, 연대의식. 무책임한 채 잘 대해주는 것이 이웃 사랑이 아니다.

책임있는 사랑이 요구된다.

8/3/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