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강해 #5

아무개의 불신앙

4:1-10(5-8)

1. 룻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율법: 희년, 고엘(기업 무름), 계대결혼(형사취수혼)

땅의 소유권은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에게만 속한다는 진리에 근거.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땅을 잘  가꾸면서 먹고 살도록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나안 정복 후 각 지파별로 인구 숫자에 따라 공평하게 배분했다.

예) 사회보장제도, 복지제도

(1) 희년

그러나 능력/노력/행불운 등의 차로 하나님이 나누어주신 땅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땅을 팔아넘기고, 자녀/자신도 노예로 팔려가는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50년 마다 땅/신분을 되돌리게 하는 희년을 제정하셨다.

50년이면 평생 한 번 얻을 수 있는 기회. 빚 청산 후 재기의 기회를 허락하는 제도. 

예) 신용불량자 사면 제도: 채무불이행자의 부채 탕감과 연체기록 삭제

고대에 이런 제도가 있었다니 놀랍다! 실제로 얼마만큼 충실하게 이행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2) 기업(재산/유산) 무름(고엘)

형제/친족끼리 가난한 친척을 외면하지 말고 반드시 돌봐주라는 제도

기업 무를 자/집안 간으로서 책임이 있는 사람, kinsman-redeemer(친척 구속자), 히 ‘고엘’

‘무르다’: 사거나 바꾼 물건을 원래 임자에게 도로 주고 돈이나 물건을 되찾다. 예) 가방을 샀다가 도로 물렀다. 이미 행한 일을 그 전의 상태로 돌리다. 예) 바둑/장기에서 한 수 무르다.

고엘의 4가지 의무(예수님이 우리의 고엘/구속자!)

(a) 친척이 살해당했을 때 복수

민 35:19  이러한 경우에 그 살인자를 죽일 사람은 피해자의 피를 보복할 친족이다. 그는 그 살인자를 만나는 대로 죽일 수 있다.

(b) 빚 때문에 종으로 팔려갔다면 돈 주고 자유인이 되게 함

레 25:48 종으로 팔려 간 다음이라 하더라도, 그는 종으로 팔릴 때에 받은 값을 되돌려 주고 풀려 날 권리가 있다. 그의 친척 가운데 누군가가 값을 대신 치르고 그를 데려올 수 있으며

(c) 빚 때문에 넘어간 가문의 재산을 사들여야 함(기업 무름)

레 25:25 네 친척 가운데 누가 가난하여, 그가 가진 유산으로 받은 땅의 얼마를 팔면, 가까운 친척이 그 판 것을 무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d)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었으면 남자 형제들이, 그마저도 없다면 가까운 친척이, 미망인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집안을 이어가게 할 책임(계대결혼은 고엘제도의 일부)

신 25:5 형제들이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아들이 없이 죽었을 때에, 그 죽은 사람의 아내는 딴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지 못합니다. 남편의 형제 한 사람이 그 여자에게 가서,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3) 계대결혼/형사취수혼

계대결혼은 고엘 제도의 일부다. 

재산과 자식이 없이 남편이 죽은 과부로 인해 기업의 대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 과부의 여생도 보존해주는 것입니다.

유다와 다말 관계, 사두개인의 부활 관련 질문은 계대결혼에 관련된 것이다. 그러나 고엘제도 전체의 맥락에서(특히 기업 무름) 이해해야 한다.

유대인 신앙공동체에 주신 사회보장제도, 복지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인종/다종교, 자본주의체제에서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대신 약자를 보호하는 이런 정신이 정책에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2. 아무개의 불신앙

(1) 보아스의 제안(1-4절)

보아스는 고엘이 됨으로써 룻과 계대결혼을 하고, 가문의 재산/기업을 물러 주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일순위가 있었다. 그 사람에게 의사타진 하는 장면

3절의 표현과 달리 엘리멜렉/나오미의 재산은 이미 팔아먹었을 것이다.

엘리멜렉 -> 말론/기룐 -> 둘 다 죽고 재산은 아내에게. 기룐의 아내 오르바는 모압에 남았기에 무효, 모두 말론의 아내 룻에게. 룻에게 상속된 재산(이미 팔아먹은 재산이지만)

(2) 아무개의 변심

왜 처음에는 고엘이 되겠다 하다가 룻과 계대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 포기했나?

왜 처음에는 재산을 늘릴 좋은 기회라고 여긴 듯하다.

땅을 사고 팔 때는 반드시 희년까지 남은 햇수에 따라 시가를 정하라는 율법 조항이 있었다.

레 25:51-52 아직 희년까지 남은 햇수가 많으면, 남은 햇수 만큼 많이 내고 나와야 한다. 그는 종으로 팔릴 때에 받은 몸값에서, 그 집에서 일한 햇수의 품삯을 떼낸 나머지를 무르는 값으로 치르면 된다. 희년까지 남은 햇수가 얼마 되지 않으면, 그 햇수를 따져서 그만큼 적게 치르면 된다. 이 때에도 그는 일한 햇수와 남은 햇수를, 자기를 종으로 산 주인과 함께 계산하여, 무르는 값을 정하여야 한다.

예컨대 희년까지 3년 밖에 안 남았으면 3년 추수분만 돈으로 쳐주면 되므로 30년 남았을 때의 가격의 1/10이면 된다. 

아마도 아무개는 희년까지 남은 햇수로 계산해보니 땅 값이 얼마 되지 않으니까 잘 경작하면 투자한 액수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보겠다고 여겼을 것이다. 마침 크게 풍년이 들었던 차라 나중에 희년에 돌려주어도 그 동안에 충분히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고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룻과 계대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니 계산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과부가 있는 경우 자기 재산이 그 사이에서 낳은 아들 쪽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6절 잘못하다가는 내 재산만 축나겠소.

경제적 이득이 되겠다고 여겨서 오케이 했다가 경제적 손해가 될 것 같으니까 거부한 것이다.

자기의 실속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3) 보아스의 입장

반면에 보아스는 룻의 신앙을 보기 좋게 여겼고, 룻의 나중 인애에 더 감동받아서, 물질적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율법의 정신을 지키면서 이들을 도와주겠다고 결심했다. (보아스와 룻의 로맨스로 보는 것은 서구식 사고인지 모르겠다)

[처음 인애: 시어머니 나오미를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따라와서 봉양하는 인애(헤세드).

나중 인애: 나이 차이가 크고, 본처 자리가 아닌데도(?),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계대결혼을 해서 시어머니 나오미 집안을 회복하고 나오미를 계속 봉양하려는 인애(헤세드)]

룻과 결혼하면, 법적으로는 보아스가 나오미의 셋째 아들이 되는 것이고, 둘 사이에서 아들을 낳으면 그는 룻의 아들이 되고 자기가 돈을 주고 물러주는 재산은 모두 그 집안의 재산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결국 내 아들 아닌가? 법적으로 남의 집안 아들! (다음 시간에 설명)

아무개와 보아스의 차이점을 볼 줄 알아야 한다.

3. 아무개의 불명예

(1) 아무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철저하게 자기의 실속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사시대의 사람이다. 유리하면 하고, 불리하면 안 한다.

세상사람 다 그런 거 아니냐? 보아스는 달랐다. 하나님도 다르게 여기신다.

(2) 아무개는 고엘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의미에서 성문 장로들 앞에서 자기 신(샌달)을 벗어서 보아스에게 주었다. 땅의 권리를 양도한다는 의미에서 땅을 밟고 걸어 다니는 신발을 벗어서 줌

룻기는 사사시대라서 이렇게 약식으로만 행동했지만, 고엘이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입장은 달랐다. 

(계대결혼을 거부하는 경우) 신 25:9-10 홀로 남은 그 형제의 아내가,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나아가서,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말하기를 '제 형제의 가문 세우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 하십시오. 그 다음부터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그의 이름이 '신 벗긴 자의 집안'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공개적으로 여인이 신발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불명예의 말을 한다. 대대로 ‘신 벗긴 자의 집안’ 즉,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친족을 돌보기를 거부하는,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게 된다. 

웬만하면 이름이 전해지는데, 워낙 불명예라서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 특히 다윗 왕조에서...

(3)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보아스? 아무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우선? 내 이익이 우선?

명예? 불명예?

6/8/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