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강해 #6

원로들의 축복

룻 4:9-12

앞의 스토리는 결국 마지막 결론을 위한 설정이다. 결론이 가장 중요하다. (1) 보아스와 룻처럼 인애(헤세드)를 베풀고, (2) 하나님의 뜻(율법)을 이루기 위해서 희생/손해를 감수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어떻게 축복하시나? 이것이 결론이다. 그래서 축복의 내용을 좀 자세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원로(장로)들의 축복

‘아무개’는 금전적 이득 여부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사람. 그래서 결국 불명예를 안게 된 사람. (원래는 과부가 그의 신을 벗기고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모욕적인 말을 함. 대대로 ‘신 벗긴 자의 집안’이란 불명예와 치욕)

반면에 보아스는 하나님의 뜻(율법의 정신)을 이루려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사람.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고엘의 의무를 수행하려고 한 사람. 그래서 결국 엄청난 축복을 받은 사람.

‘아무개’가 고엘의 의무를 감당하지 않은 이유?

재산을 물러 주는 것은 본인에게 이득이 될 수 있지만, 계대결혼은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만일 룻을 받아들여서 아들을 낳는다면, 물러준 재산은 고스란히 룻(나오미)에게로 넘어가는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아스가 고엘의 의무를 감당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룻을 사랑해서? 반해서?

그런 로맨스도 없지는 않겠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희년/고엘제도/계대결혼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마음이다.

아무개가 보아스에게 고엘의 의무를 양도하고, 보아스가 기꺼이 고엘의 의무를 감당하겠다고 선언하자(9-10절), 성문 위 회관(법정)에 있던 원로(장로)들은 이 일이 법적으로 성사되었음을 선포하면서(증인) 축복해 준다. 원로(장로)들의 축복이지만, 하나님이 그들의 입을 빌어서 내려 주시는 축복이다. 축복의 내용은 크게 3가지이다.

1. 룻: 레헬과 레아처럼 되기를

가장 먼저 축복한 대상은 보아스가 아니라 룻이다! 이방여인이었지만 룻에 대한 평판이 좋았고, 룻의 인애(헤세드)가 귀하게 보인 것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엄청난 축복을 할 수 있단 말인가! 

11절 주님께서, 그대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그 여인을, 이스라엘 집안을 일으킨 두 여인 곧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라헬과 레아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을 낳은 야곱의 아내들(첩 빌하/실바는 본부인에게 속함).

그런데 유다지파 베들레헴 사람들의 조상인 유다의 모친인 레아만 언급하면 될 텐데, 왜 라헬까지 언급? 라헬의 무덤이 베들레헴에 있기 때문?

(1) 단지 우리 지파(유다), 우리 마을(베들레헴)으로만 국한하는 게 아니라, ‘라헬과 레아’로 대표되는 이스라엘 전체의 어미가 되기를 축복하는 것이다. 이방 모압여인 룻이 이스라엘의 어미 라헬과 레아처럼 되기를 축복?!!

(2) 라헬은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뒤늦게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다. 마찬가지로 룻은 나오미의 아들 말론과 결혼 후 10년 동안(불분명)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이다. 그래서 라헬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를 낳게 해 달라는 기원도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은 룻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이스라엘 민족의 어머니인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하소서. 룻이 이방 모압여인이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 어미처럼 되게 하소서!

라헬처럼 오랜 기간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지만, 그 태를 여시사 귀한 아들을 허락하옵소서!

이 축복은 예언 같은 축복이다. 

룻은 아들을 낳았고, 결국 룻은 다윗 왕의 할머니가 되었으니 말이다. 다윗 왕가로 이어진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다.

더 나가서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할머니가 되었기에 영적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다.

하나님의 축복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그것을 신실하게 이루신다.

2. 보아스: 유력해짐

11절  에브랏 가문에서 그대가 번성하고, 또한 베들레헴에서 이름을 떨치기를 빕니다.

에브랏/베들레헴은 같은 지명. 보아스는 이미 재력이 있는 유력한 사람이지만, 이 지역에서 최고 유력자가 되기를 바라는 축복이다.

보아스가 결국 얼마나 큰 부자, 높은 지위에 올랐는지는 모르지만, 다윗의 조상이 됨으로써 영원히 베들레헴의 유력자가 되었다. 다윗의 성읍 베들레헴! 예수님의 탄생지 베들레헴! 그 베들레헴의 최고 유력자 보아스!

3. 후손: 베레스의 집안

12절 주님께서 그 젊은 부인을 통하여 그대에게 자손을 주셔서, 그대의 집안이 다말과 유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베레스의 집안처럼 되게 하시기를 빕니다.

갑자기 베레스가 왜 여기서 나오나? 여기에 있는 베들레헴 사람 모두는 베레스의 후손이다. 보아스/룻의 자손이 베레스 집안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내용?

(1) 베레스의 어머니 다말

다말은 유다의 며느리였지만, 유다가 막내 아들마저 잃을까봐 계대결혼법의 규례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말이 창기로 변장하고 시아버지 유다를 유혹해서 관계를 갖고 베레스와 세라 쌍둥이를 낳았다. (창 38장) 베레스는 다말이 (편법)계대결혼을 통해 얻은 아들이다. 장로들은 이런 점을 연결해서 보아스와 룻의 계대결혼을 축복하고 있다. 

(2) 다말과 룻의 유사점: 계대결혼, 아버지 뻘,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니라 율법 정신을 이루려고 함(기업 무름의 정신)

(3) 계대결혼을 통해서 태어난 베레스가 (형 세라 대신) 유다 지파의 장자권을 계승받은 것처럼, 이 계대결혼을 통해서 태어날 아이가 유다 지파의 장자권, 더 나가서는 이스라엘의 장자권을 이어받게 되기를 축복한다는 엄청난 축복!!

계대결혼의 태생은 부러움의 대상은 아니다. 불행의 산물? 그러나 베레스가 유다의 장자가 되어서 이스라엘 전체의 장자가 되는 놀라운 반전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보아스/룻의 아들도 그렇게 되기를 축복!

결론: 장로(원로)들의 축복은 놀라운 축복이었다.

룻은 이방 모압여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라고 하고, 

보아스는 베들레헴의 유력자가 되라고 했고, 

그 후손들도 베레스처럼 장자 라인이 되라고 했다.

원로(장로)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엄청난 축복을 하였나? 단순한 덕담인가? 덕담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내용이다. 성령님이 그들 마음에 감동하시어 자기들도 모르게 예언을 한 셈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계획을 그들의 입을 빌어서 말한 것이다.

포인트: 하나님이 이렇게 보상해 주신다. 이토록 귀하게 여겨 주신다.

(1) 보아스와 룻처럼 인애(헤세드)를 베풀고, 

(2) 하나님의 뜻(율법)을 이루기 위해서 희생/손해를 감수하는 사람

6/15/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