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 #9

하나님이 주시는 복

시편 128편

1   주님을 경외하며, 주님의 명에 따라 사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나 복을 받는다.
2   네 손으로 일한 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
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와 같고, 네 상에 둘러앉은 네 아이들은 올리브 나무의 묘목과도 같다.
4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복을 받는다.
5   주님께서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평생토록 너는, 예루살렘이 받은 은총을 보면서 살게 될 것이다.
6   아들딸 손자손녀 보면서 오래오래 살 것이다. 이스라엘에 평화가 깃들기를!

너무나 아름답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편이다. 성전으로의 머나먼 순례의 길을 가면서 그들이 바라고 꿈꾸는 아름다운 기대가 가득 담긴 아름다운 시편이다.

시편 127편과 쌍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127편은 하나님의 도움이 없으면 인간의 모든 수고가 헛되다는 측면에서 노래한다. 그런 헛수고가 없는 복된 삶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노래한다. 반면에 128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약속된 복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노래한다.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1) ‘경외한다’는 말은 ‘두려워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이 존귀하시고 위엄 있으신 전능자이기에 그 분 앞에서 두려워하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의 생사화복을 다 주관하시기 때문에 그 분 앞에서 두려워하게 된다. ‘저 사람이 저런 짓을 하다니,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나?’ 자기가 주인인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이 왕이고 주인인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한다.

(2) ‘경외한다’는 말은 두려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존경하고 그래서 가까이 하고 싶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이 두렵지만,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알기에 오히려 그 분께 가까이 가고 싶어 한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자연히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  하나님의 명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3)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그냥 두지 못하신다. 복을 주시지 않을 수 없다. 

이 시편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명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을 말한다.

2. 어떤 복을 주시나?

(1) 생업의 복: 수고한 만큼 대가가 주어진다(때로는 수고한 이상!)

2   네 손으로 일한 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
시 127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원래 일은 사명/축복이었다. 그러나 선악과 죄로 인해서, 벌로써 일이 수고/고생이 되었다. 일이 벌/수고라서, 일한 만큼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운이 안 따르고, 사기 당하고, 잘 나가다가 큰 실수를 하고...

코로나 장기화로 자영업자 10명 중 4명(40.8%)이 폐업 고려 중,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대안 없음’(23.8%)이 가장 많음. 교회는 1만 개가 문을 닫았다.

그런데 할 일을 주시고, 일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다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복이다!

(2) 가정의 복: 화목한 부부, 부모와 자식

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와 같고, 네 상에 둘러앉은 네 아이들은 올리브 나무의 묘목과도 같다.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짐

우리나라는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 같은 딸’, 유대인은 ‘포도나무 같은 아내와 올리브 나무 같은 자식’ (곰 같은 마누라? 여우는 필요에 따라서 애교, 센스 있는 거절/제지 등의 지혜)

(a) 화목한 부부

아내는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 아내가 자녀를 많이 낳아 줌? 출산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주렁주렁 탐스러운 열매를 많이 맺은 포도나무를 보는 농부의 마음이 아내를 보는 남편의 마음이 되고, 남편을 보는 아내의 마음이 될 것이라는 멋진 표현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부부는 서로를 이렇게 바라보면서 화목하고 솔직하게 생각, 꿈, 감정, 신앙을 함께 나누게 된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니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결과다.

‘안방에 있는 아내’

안방은 그 집의 중심이다. 즉, 안방에 있는 아내는 그 집의 중심이다. 

아내가 평안하고 행복해야 그 집안이 평안하고 행복하다. 집안 살림과 분위기가 아내에게 달려있다. 

집안의 중심이 되는 아내가 풍성한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 같이 된다면 그 집안은 행복한 집안이 될 수밖에 없다.

(b) 좋은 부모와 자식 사이

올리브 나무는 굉장히 유용한 나무. 식용기름, 제사용 기름(거룩), 식용열매, 목재. 

심은 지 10-15년 후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해서 1,000년 이상도 산다. (겟세마네 동산의 올리브 나무들). 대나무 순처럼 올리브나무 순(묘목)이 올라옴

마치 자식이 그렇다. 키울 때는 힘들지만, 키워놓으면 든든해진다. 나중에는 부모를 돌보게 된다.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와 사이가 좋고, 형제자매 간에도 사이가 좋다.

그런데 이게 자동적으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드물다. 

한 상에 둘러앉아서 밥을 같이 먹고 대화를 많이 하고 본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다.

같이 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하고, 부모를 봉양하는 모습, 화목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하나님 잘 믿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손자손녀를 보면서 오래오래 사는 복도 주신다고 한다!

화목한 부부, 좋은 부모와 자식 사이, 형제간 우애, 오래 살면서 손자손녀 보는 재미. 이 얼마나 좋은 가정의 복인가! 

(3) 영적인 복

5   주님께서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평생토록 너는, 예루살렘이 받은 은총을 보면서 살게 될 것이다.

시온=예루살렘=성전=하나님이 거하시는 곳

(1)(2)만이라면, 은퇴자는? 미혼자는? 홀로 된 사람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온/예루살렘 안에 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이 있다.

예루살렘까지 먼 길을 온 이유는? 예배하러!

우리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오는 이유는? 예배하러!

예배가 뭐길래? 시 122편에서 예배가 왜 그리 중요한가?

(1) 예배는 인생의 큰 틀/프레임을 제공한다: 하나님(창조/구원)은 누구? 나는 누구?

(2) 예배는 감정과 상관없이 드려야 한다: 습관이 영성이다.

(3) 예배는 하나님의 결정에 집중하게 해준다: 그래서 말씀에 집중

예배시간에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마음을 다하여 노래로 찬양하며 하나님을 높여드린다.

죄를 회개하고 용서함 받고 새로운 마음이 된다.

희생제물/헌금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다.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다.

이런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받으며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그 힘으로 교회, 가정, 직장에서 하나님이 원하시고 맡겨주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성전에서 얻는 복은 예배드림을 통해서 얻게 되는 영적인 복이다.

성경의 복 blessing은 히브리어 ‘바라크’라는 단어에서 왔는데, 그 뜻은 ‘무릎을 꿇다’이다.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배/예배할 때 영적 복이 주어진다.

결론

복은 애쓴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복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할 때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 그 인생은 복된 인생이 된다.

수고한 만큼(훨씬 더) 대가를 얻게 되는 복을 받는다.

가정이 화목하게 되는 복을 받는다. 부부 사이가, 부모와 자식 사이가, 자식끼리의 사이가...

예배드림을 통해서 얻는 영적 복을 받는다. 영적 새 힘을 얻게 된다.

이런 복을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명령/말씀에 따라서 살 때 주신다.

2/9/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