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 #13

인간의 맹세에 맹세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시편 132편

주님, 다윗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가 겪은 그 모든 역경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다윗이 주님께 맹세하고, 야곱의 전능하신 분께 서약하기를 "내가 내 집 장막에 들어가지 아니하며, 내 침상에도 오르지 아니하며 눈을 붙이고, 깊은 잠에 빠지지도 아니할 것이며, 눈꺼풀에 얕은 잠도 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계실 장막을 마련할 때까지, 야곱의 전능하신 분이 계실 곳을 찾아낼 때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였습니다. 법궤가 있다는 말을 에브라다에서 듣고, 야알의 들에서 그것을 찾았다. "그분 계신 곳으로 가자. 그 발 아래에 엎드려 경배하자." 주님, 일어나셔서 주님께서 쉬실 그 곳으로 드십시오. 주님의 권능 깃들인 법궤와 함께 그 곳으로 드십시오. 주님의 제사장들이 의로운 일을 하게 해주시고, 주님의 성도들도 기쁨의 함성을 높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종 다윗을 보시고, 주님께서 기름 부어서 세우신 그 종을 물리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 다윗에게 맹세하셨으니, 그 맹세는 진실하여 변하지 않을 것이다. "네 몸에서 난 자손 가운데서, 한 사람을 왕으로 삼을 것이니, 그가 보좌에 앉아 네 뒤를 이을 것이다. 만일 네 자손이 나와 더불어 맺은 언약을 지키고, 내가 가르친 그 법도를 지키면, 그들의 자손이 대대로 네 뒤를 이어서 네 보좌에 앉을 것이다." 주님께서 시온을 택하시고, 그 곳을 당신이 계실 곳으로 삼으시기를 원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곳은 영원히 내가 쉴 곳, 이 곳을 내가 원하니, 나는 여기에서 살겠다. 이 성읍에 먹거리를 가득하게 채워 주고, 이 성읍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넉넉하게 주겠다. 제사장들로 의로운 일을 하게하고, 성도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게 하겠다. 여기에서 나는, 다윗의 자손 가운데서 한 사람을 뽑아서 큰 왕이 되게 하고, 내가 기름 부어 세운 왕의 통치가 지속되게 하겠다. 그의 원수들은 수치를 당하게 하지만, 그의 면류관만은 그의 머리 위에서 빛나게 해주겠다."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 중 좀 특이점이 있다.

일단 분량이 길다. 18절

그리고 잘 알려진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삼하 6-7장

다윗이 법궤/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장막에 모신 후, 성전을 지어드리려고 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심. 하지만 하나님은 그 마음을 받으시고 오히려 영원한 왕조를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해 주신 일.

그런데 시 132편은 이런 내용을 다윗이 주님께 맹세하고, 이에 대해서 하나님이 다윗에게 맹세했다고 멋있게 표현한다. 인간의 맹세에 맹세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다윗의 맹세(1-9)/ 하나님의 맹세(10-18)

1. 다윗의 맹세(1-9)

(1) 맹세 내용(3-5) ‘다윗이 주님께 맹세하고’(2)

"내가 내 집 장막에 들어가지 아니하며, 내 침상에도 오르지 아니하며 눈을 붙이고, 깊은 잠에 빠지지도 아니할 것이며, 눈꺼풀에 얕은 잠도 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계실 장막을 마련할 때까지, 야곱의 전능하신 분이 계실 곳을 찾아낼 때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나라의 안정을 찾음 

20년간 방치되었던 언약궤가 ‘야일의 들’(기럇 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모시고 오려고 했다. 웃사의 죽음으로 3개월 중단(오벧에돔의 집)되었다가 결국 예루살렘으로 모시고 왔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한 장막(텐트) 안에 모셔 들였다. 그 후 아무래도 장막에 모신 것이 마음에 걸려서 성전을 지어드리려고 했다. 그런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2) ‘야곱의 전능하신 분’이라는 생소한 표현 

야곱도 벧엘에서 하나님의 전을 지어드리겠다고 했다. 

창 28:18 베개 삼아 벤 그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

창 28:22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성취되지는 못했지만, 성전을 짓고 하나님을 모시려는 마음은 야곱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의미에서 하나님을 이렇게 호칭함

(3) 다윗의 생각/맹세는 하나님의 생각/계획과는 맞지 않음

(a) 성전 지을 사람은 다윗이 아니라 솔로몬

다윗이 받아들이고 대신 성전 건축 준비를 했다.

(b) 하나님은 성전이라는 건물에 모실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사 66: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 받침대다. 그러니 너희가 어떻게 내가 살 집을 짓겠으며, 어느 곳에다가 나를 쉬게 하겠느냐?"

야곱의 돌단은 유치하게 보이고, 솔로몬의 성전은 대단하게 보이나? 나에게는 다 똑같을 뿐이다. 

어찌 성전이라는 건물이 나의 살 집이 될 수 있겠느냐!

비록 하나님의 생각/계획과는 맞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모시기까지는 편히 지내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하는 다윗의 마음을 알았고, 받아주셨다!

그리고 더 나가서 하나님 자신의 맹세로 화답하셨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2. 하나님의 맹세(10-18) 주님께서 다윗에게 맹세하셨으니(11)

(1) 맹세의 내용

다윗을 왕으로 삼으신 것만이 아니라 다윗의 집안을 왕조로 만들어 주겠다. (사울과 비교)

다윗아, 네가 나의 집을 지어주겠다고? 내가 너의 집/가문을 만들어 주마!

You will build Me a house(성전 건물)? No, I will build YOU a house(가문)!

뿐만 아니라 다윗의 후손에서 기름 부어서 세운 종 곧 메시아가 나올 것이다!

17절 여기에서 나는, 다윗의 자손 가운데서 한 사람을 뽑아서 큰 왕이 되게 하고, 내가 기름 부어 세운 왕의 통치가 지속되게 하겠다.

기름 부어서 세운 종 = 메시아 

물론 후대 왕을 메시아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영원한 왕조로 세우시겠다며 맹세하는 것을 볼 때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염두에 두는 맹세다. 

(2) 약속

왕조로, 그것도 영원한 왕조로 삼아주고, 후손 중에 큰 왕/메시아를 보내주겠다는 엄청난 맹세는 다음의 약속과 함께 주어졌다.

(a) 함께 하겠다

14절 이 곳은 영원히 내가 쉴 곳, 이 곳을 내가 원하니, 나는 여기에서 살겠다.

이 곳 = 언약궤가 있는 시온/예루살렘

이 곳에서 내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겠다.

(b) 육적 필요 공급

15절 이 성읍에 먹거리를 가득하게 채워 주고, 이 성읍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넉넉하게 주겠다.

(c) 영적 필요 공급

16절 제사장들로 의로운 일을 하게하고, 성도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게 하겠다.

이 얼마나 엄청난 맹세와 약속인가!

삼하 7장에서 다윗은 감사 기도를 드렸다.

삼하 7:18 다윗 왕이 성막으로 들어가서, 주님 앞에 꿇어앉아,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하나님, 내가 누구이며 또 내 집안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나를 이러한 자리에까지 오르게 해주셨습니까? 주 하나님,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이것도 오히려 부족하게 여기시고, 주님의 종의 집안에 있을 먼 장래의 일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 나의 하나님, 이것이 어찌 주님께서 사람을 대하시는 일상적인 방법이겠습니까?"

3. 적용

순례자들은 이런 히스토리가 있는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간다.

하나님에 대한 엄청난 헌신(주님께서 계실 장막을 마련할 때까지, 잠도 자지 않겠습니다...)과 맹세로 세워진 예루살렘 성전!

우리도 그런 헌신, 그런 맹세를 하렵니다. (어떤 헌신? 어떤 맹세?)

다윗의 헌신과 맹세에 대해서, 엄청나게 응답하신 하나님! 영원한 왕조로 만들어 주시고, 그 가문을 통해서 큰 왕 메시아를 보내주시겠다고 맹세하심! 더불어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시겠고, 그들의 영육간의 필요를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예배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지 않겠는가? 

엡 3:2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능력을 따라,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실 수 있는 분

조그만 것을 드렸는데, 엄청난 것으로 갚아주시는 하나님

다윗처럼 그저 감격하며 감사드릴 뿐이다. 하나님을 더욱더 신뢰할 뿐이다.

3/2/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