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을 몰라주는 요나

요나서 4장 9-11절

하나님이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박 넝쿨이 죽었다고 네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요나가 대답하였다. "옳다뿐이겠습니까? 저는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수고하지도 않았고, 네가 키운 것도 아니며,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자라났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식물을 네가 그처럼 아까워하는데,
하물며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큰 성읍 니느웨를, 어찌 내가 아끼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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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나서는 재미있는 책이다. 다른 소선지서에 비해서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풍랑, 고래, 갑작스런 회개, 박넝쿨, 벌레 등

그런데 요나서를 읽다보면 좀 이상한 생각이 든다? 뭐를 배우라는 말이지? 요나가 진짜 선지자 맞나? 읽다보면 이스라엘 선지자 요나의 말이나 행적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동을 하지 않고, 오히려 이방인 선원과 니느웨 사람들이 바람직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고집을 부린다. 왕고집 요나!

북동쪽인 니느웨로 가라고 했는데, 정반대인 남쪽의 다시스(스페인)로 간다.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난 것을 보면 금방 깨닫고 회개할텐데...

제비뽑기에서 자신이 뽑혔을 때 회개할텐데...

바다에 던져지면서 회개할텐데...

큰 물고기 뱃속에서도 끝까지(?) 버티다가 3일째가 되자 비로소 기도한다.

기도내용을 자세히 보면 회개가 없다! 구원에 대한 감사, 이방인과 대조하면서 서원 

사흘 길 규모의 니느웨를 하루 만에 돌파하면서 성의 없이 전도한다.

회개한 니느웨 백성을 용서하자, 하나님께 성질을 부린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차라리 죽여 달라.’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선지자? 

요나 개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럴 만도 하다. 니느웨(앗수르)에게 오랜 기간 끔찍한 피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저한 선민의식과 배타주의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2) 반면에 이방인들은 어떤가?

선장은 풍랑을 만났을 때 요나의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요청했다(1:6).

선원들은 요나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달아나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듣자 아연실색 하면서 어쩌자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냐며 놀랐다(1:10).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다니, 상상조차 못할 일!

요나가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할 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였다(1:13). 생명존중

할 수 없이 요나를 바다에 던질 때도 아주 경건한 모습을 보였다(1:14). ‘주님, 빕니다...’

바다가 잠잠해 지는 것을 보자,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드리고, 하나님을 섬기기로 약속하였다(1:16).

니느웨 사람들은 성의 없는 설교를 듣고도 왕에서부터 집짐승까지 모두가 철저히 회개했다(3장).

누가 더 의로워 보이나? 요나? 이방인? 당연히 이방인이다. 

그런데 단지 처음부터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고 해서 버림받아 마땅한 이방인인가?

반대로 단지 조상 때부터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해서 이렇게 불순종, 옹고집을 피워도 구원받는 유대인인가?

이게 요나서의 포인트다.

선민사상, 배타주의가 얼마나 말이 안 되고 무서운가! 제발 그러지 말아라!

제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라! 그리고 이스라엘도 그런 마음을 품어라!

2. 요나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요나는 니느웨가 회개하자 하나님이 용서하셨다는 것을 보고 크게 화를 내면서도, 하나님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국에는 그들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기대(착각)를 가지고, 성읍 동쪽에 초막을 짓고 그 성읍이 멸망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요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 하나님이 행동하셨다.

요나가 심지 않은 박 넝쿨을 자라게 해서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였다. 요나가 너무 좋아했다.

그런데 벌레도 한 마리 준비해서 박 넝쿨을 갉아먹게 해서 이파리가 시들어 버렸다.

엄청나게 화가 난 요나에게 하신 말씀이 결론이다.
4:10-11 네가 수고하지도 않았고, 네가 키운 것도 아니며,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자라났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식물을 네가 그처럼 아까워하는데, 하물며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큰 성읍 니느웨를, 어찌 내가 아끼지 않겠느냐?

이에 대한 요나의 대답은 없다. 궁금하다.

요나는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니느웨의 구원사건은 구원은 오직 선택함을 받은 유대인에게만 보장될 뿐 이방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통념이 뒤집히는 사건이다. 죽어 마땅한 ‘죄인’이며 심판받기에 합당한 ‘이방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처분을 요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훗날 예수님이 오셨을 때 비슷한 말씀이 있다.

탕자의 비유의 형! 

요나처럼 탕자를 받아들이는 아버지에게 큰 원망과 불평을 쏟아낸다. 선민의식, 특권의식, 배타주의에 사로잡힌 바리새파 사람들을 빗대어서 하신 말씀이다.

포도원 비유의 품군들! 

이방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호의가 부당하다고 여기는 요나와 비슷하다.

‘당신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 뜻이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마 20:14-15) 

삶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품꾼이 주인노릇을 하는 월권을 하고 있다. 청지기가 주인의 일을 오래 맡으면 자기 것인 줄로 착각한다. 은혜로 받은 걸 자기 공로인줄 착각한다. 구원은 나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다.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회개에 대한 긍휼이다.

정리

1.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 의인만이 아니라 죄인도, 유대인만이 아니라 이방인도, 예수 믿는 사람만이 아니라 전혀 믿지 않는 사람도....

모든 사람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회개할 때 용서하시려고 한다.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선민의식, 배타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

2. 나는 요나인가? 이방인인가? 요나의 행동을 하나? 이방인의 행동을 하나?

정체성과 신분 말고 행동으로만 본다면 이방인이 훨씬 훌륭하지 않은가?

혹시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요나의 행동을 하고 살지는 않는지? 사람에 대해서는 차별하고, 하나님께 대해서는 불순종과 고집?

그러면서 이방인을 깔본다? 안 믿기 때문에 지옥 간다고? 

기독교인의 위선적인 모습이 될 까 두렵다.

4/27/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