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9

천국에서는 누가 제일 높은가?

마 18:1-14(1-5)

천국에서는 누가 제일 높은가? (천국 ≠ 하늘 나라/하나님의 나라)

당연히 하나님! 사람 중에서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바울? ㅎㅎ

배경

살아서 예수님의 영광의 모습을 볼 사람들도 있다고 하시고 나서(16:28), 변화산에 베드로, 야고보, 요한 3명만 데리고 가셨다(17:1). 놀라운 영광의 모습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셨다(17:9). 반면에 산 아래에 남은 제자들은 간질병자를 고치지 못해서 쩔쩔 매다가 예수님께 책망을 들었다(17:17). 3명은 우월감에, 11명은 뭔가 모르지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생각에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그런 긴장이 결국 터져 나왔다. 

1절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우리 제자들 중에 누가 가장 높습니까? 3명이 우리보다 높습니까? 우리도 할 만큼 하지 않았습니까? 예루살렘에 가시면 높은 자리 주실 거죠? 이런 식의 질문이다.

예수님의 대답

1. ‘돌이켜서’ unless you change

(1) 생각을 돌이켜야/바꿔야 한다. 무슨 생각? 높다는 것에 대한 기준!

누가 큰 가, 누가 높은 가, 누가 위대한 가에 대한 기준/개념 자체가 잘못되었다! 아직도 세상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상적으로는 누가 높은 사람인지, 누가 성공한 사람인지 다 안다. 돈 많고, 지위가 높고, 권력이 많고....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나서도, 천국(하늘 나라/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와서도 여전하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섬기니까, 이러저러한 것에서 큰/높은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왜 나는 이 모양 이 꼴인가!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믿어 봤자 소용이 없는 건가?

이런 가치관에서 돌이켜야만 한다. 

교회에 대한 기준도 마찬가지다. 

교인 숫자, 교인의 면면(세상적인 지위), 열성/헌신도, 사역의 성과, 건물의 규모, 재정적 여유 등

모두 세상의 기준과 똑같지 않나? 

예수님 보시기에, 3명은 엘리트 그룹이라서 변화산에 데리고 가시고, 나머지 11명은 이등(열등) 그룹? 전혀 그런 마음이 없으셨다! (추측컨대 베드로는 수제자, 야고보는 첫 순교자, 요한은 유배 후 마지막 순교자. 이들을 준비시키셨던 것 같다.)

제자들의 마음은 세상적인 가치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돌이켜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달리 말하면 회개(메타노이아: 마음과 생각을 바꿈)해야 한다고 말하신다.

2. 돌이켜야 할 생각/기준: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높다고/크다고 하시나?

(1) 자기를 낮추는 자가 큰 자(4절)

4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

‘자기를 낮춤’의 반대는 ‘자기를 높임.’ 우리는 끝없이 자기를 높이려는 유혹에 빠진다. 이 두 가지 생각이 항상 안에서 싸운다. 제자들은 후자에 기울었다. 우리도 그렇다... 남이 알아줘야 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고...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크신 분인 예수님은 반대의 길을 가셨다. 

빌 2장 하나님과 동급이시지만 스스로 낮아져서 사람으로, 종으로, 죽기까지 순종으로 내려가셨다. 

우리는 언제 낮아지나?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영혼을 섬길 때! 사랑과 섬김은 자기 방식대로, 자존심 세우면서 할 수는 없다. ‘돌이키기’ 전에는 화가 나고 참을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참는다. 

[목회자 컬럼] 나와 다른 사람을 대하기: 폭발 < 참는다 < 기대를 내려놓는다 < 품는다!  

품음은 나의 용량에 관한 것. 품는 것과 참는 것의 차이는, 내가 품었다고 생각했는데 답답하고 억울하고 화가 난다면 품은 게 아니라 꾹 참은 것이다.

이렇게 자기를 낮출 때 하나님은 우리를 큰 자로 여겨주신다.

(2) 작은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 자가 큰 자(6-14절)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실족)이 아니라 ‘이 작은 사람’(어린이)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 그들을 업신여기는 것을 말하신다. 즉, 어린이 같이 ‘작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신다.

이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거나 업신여긴다면, 하늘 나라에 못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다.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신체의 일부를 잘라 내는 것이 낫다. 아니면 지옥에 간다.

그들의 천사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언제 작은 사람을 업신여기나? 

나보다 돈이 없고, 힘이 없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 나보다 아는 게 적고, 센스가 없고, 인격이 미숙한 사람. 내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갑질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을 업신여겨서 그들이 걸려 넘어지게 하지는 않는가? 믿는 사람이 뭐 저래?

이런 작은 사람을 귀히 여길 때 하나님은 우리를 큰 자로 여겨주신다.

3. 천국에는 서열이 없다

(1) 어린이

먹고 사는 게 힘든 시절에 어린이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였다. 아동보호/우대? 그런 거 없었다.

- 삼국유사의 효행설화 손순매아(埋兒) 이야기: 할머니 대신에 자식을 땅에 묻어 버리려고 땅을 파다가 석종을 발견. 종소리가 임금에게까지 들리고, 사연을 들은 임금은 효자라고 칭찬. 실은 먹을 게 부족해서 아이를 없애려고 한 것인데...

- 헨젤(남)과 그레텔(여): 먹고 살기 힘들어서 부모가 자녀들을 깊은 숲 속에 버린 이야기

어린이는 천진난만? 순수함?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 아버지의 처분에 달린 존재! 스스로 자신을 낮출 필요도 없이 이미 낮아진 사람이다. 

하늘 나라는 이런 사람이 들어간다! 즉,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들이 들어간다. 자기가 뭔가 기여한 바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제외된다!

(2)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높나? 당연히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

그러면 그 다음은 누구인가?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바울?

3절과 4절을 연결해 본다.

조건은 동일: 어린이같이 됨

결과도 동일: 하늘 나라에 들어감 =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다 똑같다! 모든 사람이 다 높다!

왜? 모든 사람이 다 어린이처럼 자기를 낮추고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하늘 나라에 또 다시 서열이 있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천국(하늘 나라/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세상적 기준의 서열은 없다.

누가 크고 작으냐의 차이는 있을 수 없다.

상급으로 인해서 주어진 역할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그것으로 인한 비교/경쟁과 시기/질투가 있을 수 없다. 죄가 없기 때문이다.

역할의 차이는 있는데, 우열의 차이는 없다.

결론

하나님 나라는 세상적인 가치관과 다르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 작은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 사람을 큰 사람으로 쳐 주는 나라다.

아직도 돌이킬/바꿀 것이 있지는 않는지?

어린이처럼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나? 자기를 낮추는 사람인가?

그런 사람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다.

그런 사람 사이에서는 세상적인 서열이 없다. 

2023/05/24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