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6 

예수님이 부르신 찬송

마 26:30-35

오늘은 옴니버스식으로 3가지 주제를 다룬다.

(옴니버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의 작품을 만듬)

1. 예수님이 부르신 찬송

(1) 가장 좋아하는 찬송은? 

예) 어르신들의 최애 찬송: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예수님은 어떤 찬송을 좋아하셨을까? 어떤 찬송을 부르셨을까? 

알 길이 없다. 성경은 악보 없이 문자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힌트가 있다. 적어도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신 이 날은 무슨 찬송을 불렀는지 알 수가 있다.

전통적으로 유월절 식사(예수님의 식사는 유월절 하루 전 날) 때에 어떤 찬송을 부를 것인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할렐 시편(113~118편)이 그것이다.

식사 전에는 시편 113편과 114편, 식사 후에는 115~118편을 부르도록 되어 있다. (지금은 전달되지 않는 멜로디 포함)

예수님은 자신의 앞 날에 대해서 알고 계셨기에 더욱 비장한 마음으로 이 곡들을 부르셨을 것이다.

우리도 예수님의 심정으로 읽어보자.

(2) 시편 116편

1 주님, 주님께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기에,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2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니, 내가 평생토록 기도하겠습니다.
3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얽어 매고, 스올의 고통이 나를 엄습하여서, 고난과 고통이 나를 덮쳐 올 때에,
4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 간구합니다. 이 목숨을 구하여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얼마나 구구절절 예수님의 마음이었을까?)

5 주님은 은혜로우시고 의로우시며, 우리의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다.
6 주님은 순박한 사람을 지켜 주신다. 내가 가련하게 되었을 때에, 나를 구원하여 주셨다.
7 내 영혼아, 주님이 너를 너그럽게 대해 주셨으니 너는 마음을 편히 가져라.
8 주님, 주님께서 내 영혼을 죽음에서 건져 주시고, 내 눈에서 눈물을 거두어 주시고, 내 발이 비틀거리지 않게 하여 주셨으니,
9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주님 보시는 앞에서 살렵니다.

(믿음으로 스스로에게 선포하는 다짐)

10 "내 인생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우냐?" 하고 생각할 때에도, 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1 나는 한 때, 몹시 두려워,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 하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이미 배신한 가룟 유다, 곧 부인할 베드로와 나머지 제자들...)
12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13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4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5 성도들의 죽음조차도 주님께서는 소중히 여기신다.
(나의 십자가 죽음을 소중히 보시는 주님!)

16 주님, 진실로,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나는 주님의 종, 주님의 여종의 아들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결박을 풀어 주셨습니다.
17 내가 주님께 감사제사를 드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8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나의 사명이자 소명인 십자가. 모든 백성 앞에서 십자가에서 죽겠습니다)
19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서 주님의 성전 뜰 안에서, 주님께 서원한 것들을 모두 이루겠다. 할렐루야.

(3) 시편 118편

6 주님은 내 편이시므로, 나는 두렵지 않다. 사람이 나에게 무슨 해를 끼칠 수 있으랴?
7 주님께서 내 편이 되셔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망하는 것을 내가 볼 것이다.

(굳게 믿습니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18 주님께서는 엄히 징계하셔도, 나를 죽게 버려 두지는 않으신다.

(나를 다시 살리실 하나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28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내 하나님, 내가 주님을 높이 기리겠습니다.
2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아멘, 아멘!!)

가슴이 뭉클하지 않나? 눈물이 핑 돌지 않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배신과 십자가 길의 고난과 죽음을 눈 앞에 두시면서 이런 찬송을 부르셨다.

(4)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찬송은 부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부르는 게 아니다. 

(a) 찬송은 기도문과 같다. 

예) 평화의기도(성 프란체스코) -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평온을 비는 기도(라인홀드 니버) -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b) 찬송은 성경을 읽는 것과 같다. 예) 주기도문

현재 나의 상황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찬송을 불러야 한다. 

내 마음에 위로가 되는 찬송도 좋지만,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찬송하고 그 하나님께 어떤 자세로 나아갈 것인가를 다짐하는 찬송이 좋다.

2. 걸려서 넘어질 것이다

(1) 우리는 흔히 이렇게 읽는다. 

예수님: 너희는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베드로: 비록 모든 사람이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크게 보아 제자들이 모두 예수님을 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베드로는 대제사장 집 안까지 따라 갔다. 요한은 십자가 아래까지 함께 있었다.

(2) 그런데 새번역 관주는 다른 관점을 소개한다.

예수님: 너희는 모두 나에게 걸려 넘어질 것이다.

베드로: 비록 모든 사람이 다 주님께 걸려 넘어질지라도, 나는 절대로 걸려 넘어지지 않겠습니다.

본문의 평행구절인 막 14:27은 아예 ‘너희가 모두 걸려서 넘어질 것이다.’라고 번역했다.

‘버리다’보다 ‘걸려 넘어지다’가 원어에 더 가깝다. (‘버리다’는 결과, ‘걸려 넘어지다’는 과정)

(헬) 스칸달리조: 올가미에 걸다. 함정에 빠뜨리다. 걸려 넘어지게 하다

수동태이기에 ‘걸려 넘어지다’ ‘함정에 빠지다’

(3) 무슨 말인가?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결과적으로 예수님을 버린 것이 맞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무슨 의도?

(a) 인용문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슥 13:7 내가 목자를 칠 것이니,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사실이라서 굳이 구약을 인용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목자/지도자/리더를 치면, 양/팔로워들은 흩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지도자가 중요하고, 지도자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으면 그 단체는 와해되기 마련이다.

(b) 하지만 그 말을 하려고 슥 13:7을 인용하셨을까?

"칼아, 깨어 일어나서, 내 목자를 쳐라. 나와 사이가 가까운 그 사람을 쳐라. 나 만군의 주가 하는 말이다. 목자를 쳐라. 그러면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 나 또한 그 어린 것들을 칠 것이다. 내가 온 땅을 치면, 삼분의 이가 멸망하여 죽고, 삼분의 일만이 살아 남게 될 것이다. 나 주가 하는 말이다.  그 삼분의 일은 내가 불 속에 집어 넣어서 은을 단련하듯이 단련하고, 금을 시험하듯이 시험하겠다. 그들은 내 이름을 부르고, 나는 그들에게 응답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내 백성'이라고 부르고, 그들은 나 주를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c) 누가 목자를 치나? 칼! 그러나 칼은 곧 하나님 혹은 하나님의 도구다. 즉, 악한 세력이 목자를 치고 그러다보니 양 떼가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목자를 치시고 양 떼를 흩으신다. 누가 양 떼를 흩으시나? 하나님. 흩으시는 정도가 아니라 양 떼를 치실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러시나? 2/3은 죽고 1/3만 살아남을 것인데 그들을 금/은처럼 단련하기 위해서다. 그 후에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정리

목자를 치는 주체는? 하나님! (not 사탄)

목자를 치시는 이유는? 양 떼(제자들)을 연단하기 위해서. 

(4) 베드로는 이런 깊은 뜻을 모르고 예수님께 항변했다.

33절 비록 모든 사람이 다 주님께 걸려 넘어질지라도, 나는 절대로 걸려 넘어지지 않겠습니다.

어쩌면 걸려 넘어져야만 한다. 

그래서 인간의 연약함을 절실히 깨닫고, 철저한 회개를 하고, 용서 받는 감격을 맛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그래야만 십자가가 필요하게 된다.

3. 갈릴리에서 다시 보자

(1) 마태복음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열한 제자들이 방 안에 있을 때 나타나신 장면이 없다. 그 대신 갈릴리에서 다시 보자고 하셨다. 본문 포함해서 3번

28:7 (천사의 말) 빨리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기를,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 나셔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그들은 거기서 그를 뵙게 될 것이라고 하여라.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이다.

28: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 여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가서, 나의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이 나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결국 갈릴리의 산에서 제자들에게 대사명(the Great Commission)을 주셨다(28:16-20).

(2) 왜 굳이 갈릴리에서 보자고 하시나?

제자들에게 갈릴리는 예수님을 처음 만난 곳이자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심을 받은 곳이다. 구원과 사명의 장소다. 그곳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남으로써 낙심과 절망에 빠진 제자들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기 원해서다.

(3) 나의 갈릴리는 어디인가?

내가 처음 주님을 만났던 시간/장소, 내가 처음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시간/장소. 그곳으로 돌아가자. 그곳에서 다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서 그 마음을 회복하자.

20203/12/6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