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

진심에서 흘러나온 지혜로운 결정

삼하 1:17-18, 3:31-32, 4:10-11, 5:3

1. 서론

(1) 흐름

사무엘서(상하)의 주인공은 다윗이다. 사사기의 결론.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뜻에 맞는 대로 하였다.’ 그래서 개판!! 

하나님이 올바른 왕, 이상적인 왕을 보내주시려고 하셨고 그 사람이 바로 다윗이었다. 

사무엘상에서는 다윗이 사울왕에게 크게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이 다윗을 크게 쓰시려고 연단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사무엘하에서는 드디어 다윗이 왕이 되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서의 이상적인 왕의 모델 모습을 보여준다. 후반부는 다윗의 실패와 그로 인한 고난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2) 문제의식

다윗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이다. 그래서 사울 왕이 죽었으니까 자동적으로 2대 왕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남쪽 유다는 다윗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해도, 북쪽 이스라엘은 사정이 달랐다. 요나단은 죽었지만 다른 아들 이스보셋과 사울 왕권의 권력자들이 있었다. 지파도 다른 지파다. 

예) 갑자기 김정은이 죽으면? 자동적으로 남북통일? 아니다. 김정은 정권 권력집단이 살아있고, 북한 주민들이 남한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떨지 모른다. 자동적으로 통일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통일왕국의 왕이 되는데 무려 7년 6개월이 걸렸다. 그 오랜 기간동안 다윗이 어떻게 해서 통일왕국의 왕이 되고, 하나님의 뜻을 성취했는가? 이것이 우리의 질문이고 적용 포인트다.

하나님이 기름 부으셨으니까 자동적으로 왕이 되는 게 아니라, 

다윗이 이런 복잡하고 예민한 시기에 현실적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정치를 잘 했다. 

그런데 이것은 정략적인 결정이 아니라 다윗의 진심(하나님의 주권, 신의)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3) 적용: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을까? 사랑, 용서, 화합, 포기....

하나님의 뜻이니까 자동적으로? 은혜/성령 충만하면 자동적으로? 

현실적으로 올바른 선택/결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올바른 선택/결정은 머리/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심(하나님의 주권, 신의)에서 흘러나온다.

2. 다윗은 3가지 사건을 통해서 그것을 이루어냈다.

(1) 사울왕의 죽음

블레셋과의 길보아산 전투에서 요나단과 함께 전사했다. 아말렉 사람(원수관계)이 사울의 부탁으로 그를 죽였고, 사울의 왕관과 팔찌를 가지고 왔다. 다윗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포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다윗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다윗은 그에게 화를 내며 그를 죽였다.

자기도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2번이나 있었지만,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포기했었다. 그런데 감히 이방인이...

그리고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며, 조가를 지어서 불렀다. ‘조가 정치’

17-18절 다윗이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여, 조가를 지어서 부르고, 그것을 '활 노래'라 하여, 유다 사람들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하였다.

이런 행동은 다윗이 어떤 사람인지 널리 알리는 효과를 낳았다. 사울의 오랜 핍박과 그로 인한 망명생활로 인해서, 사울의 죽음을 기뻐하고 왕권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선왕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더 나가서 이스라엘 지파들도 품을 수 있는 도량과 사울/요나단에 대한 신의/의리가 있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기회를 살 줄 아는 고도의 정치?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음에는 없는 정략적 결정이 아니었다. 그게 진짜로 다윗의 진심이었다.

아말렉 사람을 처단한 것이나, 직접 쓴 조사에 진심이 절절이 담겨져 있다.

24-27 이스라엘의 딸들아, 너희에게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혀 주고, 너희의 옷에 금장식을 달아 주던, 사울을 애도하며 울어라!
아, 용사들이 전쟁에서 쓰러져 죽었구나! 요나단, 어쩌다가 산 위에서 죽어 있는가?
나의 형 요나단, 형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진한 것이었소.
어쩌다가 두 용사가 엎드러졌으며, 무기들이 버려져서, 쓸모없이 되었는가?

2. 아브넬의 죽음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이 바로 왕이 된 것이 아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남쪽 유다의 왕이 되고, 북쪽은 사울의 넷째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군사령관 아브넬이 실권을 장악했다.

이스보셋의 이스라엘과 다윗의 유다 사이의 갈등은 군사령관들(아브넬과 요압)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다윗의 초미의 관심은 평화적으로 두 왕국이 합치는 것이었다. 마치 자기가 손을 쓰지 않고도 사울이 죽고 왕이 된 것처럼, 분명히 하나님이 그렇게 해 주실 것을 믿었다. 

그런데 요압(다윗의 누나 스루야의 아들, 다윗의 조카)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두 왕국 사이의 작은 전투 와중에 요압의 동생 아사헬이 아브넬에게 죽임을 당했다. 요압은 원한을 품었다.

그 후 아브넬은 대세/하나님의 손길이 다윗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평화적으로 왕권을 이양하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지파 지도자들과 또 사울 집안인 베냐민 지파 지도자들과도 상의해서 다윗에게 평화적으로 왕권을 이양하는 것으로 전체의 뜻을 모으고, 유다(헤브론)를 방문해서 다윗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던 길에 큰 일이 벌어졌다. 뒤늦게 아브넬의 방문소식을 들은 요압이 술수를 써서 아브넬을 죽여버린 것이었다. 두 왕국과 모든 백성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서 애쓰고 기다리던 다윗과 달리, 개인적인 복수에만 몰두하는 요압.

다윗은 소름끼쳤다. 어쩌면 이렇게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지!

자신은 이 일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요압의 집안을 저주했다. (이 때부터 다윗과 요압의 질긴 악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윗은 ‘장례식 정치’를 했다.

예)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 각국의 정상회담

아브넬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성대히 치루었다.  

31-32 다윗은 요압을 비롯하여 자기와 함께 있는 온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백성은 옷을 찢고, 허리에 굵은 베 옷을 두른 뒤에, 아브넬의 상여 앞에서 걸어가면서 애도하여라." 그리고 다윗 왕도 몸소 상여를 뒤따라갔다. 백성이 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지내니, 다윗 왕이 아브넬의 무덤 앞에서 목을 놓아 울었고, 온 백성도 울었다.

요압을 앞세우고(공개적인 책망), 다윗 자신이 목을 놓아 울었다. 금식마저 하였다.

이 모습을 본 온 백성(주로 북쪽 이스라엘)은 다윗이 진짜로 아브넬의 죽음과 연관이 없으며,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아브넬이 추진하려고 했던 통일왕국의 왕이 될만한 도량이 있는 사람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요압의 돌출행동으로 평화 통일이 물 건너가고 오히려 무력 충돌이 일어날 뻔 한 때에, 장례식 정치를 통해서 오히려 자신의 진심과 도량을 보여줌으로써 전화위복이 되었다. 대단한 정치적 역량. 30살이 채 되지 않는 나이에...!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진심 때문이었다. 피를 흘리지 않고 통일왕국을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갈망(그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던가!), 한 때 동료였던 아브넬에 대한 애정과 신의 등의 진심이 우러나온 행동이었다.

3. 이스보셋의 죽음(4장)

이제 대세는 완전히 기울었다. 그러자 이스보셋의 군 지휘관 2명이 이스보셋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잘라서 다윗을 찾아왔다. 다윗이 기뻐하고 자신들에게 포상을 할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다윗을 몰라도 너무나 몰랐다.

4:10-11 전에,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나에게 전하여 주고, 자기는 좋은 소식을 전한 것으로 여긴 자가 있었다. 나는 그를 붙잡아서, 시글락에서 죽였다. 이것이 내가 그에게 준 보상이었다. 하물며, 흉악한 자들이, 자기 집 침상에서 잠자는 어진 사람을 죽였으니, 내가 어찌 너희의 살인죄를 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이제 너희를 이 땅에서 없애 버리겠다.

그들을 처형하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아브넬의 무덤에 정성스럽게 묻어주었다.

4. 결과(5장)

이런 모든 일을 보면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는 다윗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왕으로서의 도량과 신의를 보았고, 자기들에게 안전을 보장할 것을 믿게 되었다. 그래서 왕으로 삼았다.

5: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으로 왕을 찾아오니,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언약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결론

하나님이 정하신 뜻(다윗이 왕)을 이루는 과정은 자동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다윗의 훌륭한 정치(조가 정치, 장례식 정치)를 통해서 민심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윗의 진심(하나님의 주권, 신의) 때문이었다.

우리도 하나님이 바라시는/기뻐하시는 뜻을 이루는 것이 자동적으로 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올바른 선택/결정을 해야 한다. 지혜 필요!!

그런 지혜는 진심(하나님의 주권, 신의)에서 나온다.

9/21/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