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1

동화되지 않으면서 믿음으로 살아가기

1장(8-9, 12-17)

1. 다니엘서는 어떤 책인가?

(1) 장르

유대인 성경에 의하면 다니엘서는 성문서(시가서, 지혜서, 기타[에스라/느헤미야, 에스더, 다니엘, 역대기]로 구성)이다. 유대인 성경(구약)은 3종류로 구분. 토라(모세오경), 네비임(선지서/예언서), 케투빔(성문서) 성문서: 성스러운 문서 ㅎㅎ Writings

일상을 신앙으로 살아간 이야기들. 일상을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나?

포로로 잡혀간 이방 땅에서 어떻게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나? 

이런 내용은 주로 1-6장에 나온다.

왕의 음식을 거절한 내용, 풀무불에 던져진 이야기, 사자 굴에 던져진 이야기 등

그런데 개신교 성경은 다니엘서를 선지서에 포함시켰다. 소선지서의 시작

그 이유는 7-12장은 예언서의 내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예언서와는 다르다. ‘여호와의 말씀이 ~다니엘에게 임하시니...’ 이런 부분이 없다.

성문서(1-6장)과 예언서(7-12장)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2) 전체적인 주제: 하나님의 주권

비록 지금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잡혀와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주권을 가지고 온 세상을 통치하고 계시고, 결국 모든 악들을 이기실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뜻과 계획대로 되어질 것이다. 포로로 잡혀왔지만 그런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적용: 우리는 현재 하나님의 뜻과 거리가 먼 시대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금융)자본주의/사회주의(둘 다 불완전), 민주주의/권위주의,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

우리는 이런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다니엘서는 이에 대해서 모범을 제시한다.

무시/도피/단절? 동화? 동화되지 않으면서 믿음으로 살아가기!

자본주의 시스템을 무시하면서 살아갈 수가 없다. (돈이 중요/필요)

자녀 교육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가 없다. (학교 공부 중요/필요)

하지만 동화되지 않으면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 개인의 운명은 역사의 큰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나도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유능해도 역사적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

역사를 바꾸는 사람/역할(모세의 출애굽)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사의 흐름 안에서 살아가는 역할이다. 다만 타협하지 않고 완전 동화되지 않고, 믿음을 지키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다니엘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왕의 음식을 거절한 다니엘과 3친구

1. 왜 거절했을까?

(1) 선택지

(a) 구약의 음식법 규례에 따라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음식법에 의하면 포도주는 금지된 음식이 아니다.

(b) 이방신에게 제사드린 음식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3년 기간 후) 왕의 녹을 먹음

(c)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 방어! 바벨론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

(2) 포로로서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이 많았다. 그것은 수용했다. 

(a) 바빌로니아의 학문을 배워야 했다. 

고상한 학문이 아니라 결국 마술사/주술사(1:20) 점쟁이, 점성가(2:2)가 되는 학문이다.

예) 갑골점(거북이 등껍질을 불에 태워서)

동물의 간의 모양을 보고 점치기, 점성술(동방박사), 정결예식, 제사 때 외우는 주문, 귀신 쫓기 등

결국 다니엘과 3친구들은 바벨로니아 왕국의 주술사가 되었고, 주술사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

(b) 이름이 바뀌었다 

이들의 이름에는 하나 같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담겨 있었다.

다니엘: 하나님은 나의 재판관이시다 -> 벨드사살: 바벨론의 벨 신이여 왕을 보호하소서

하나냐: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 -> 사드락: 바벨론의 신 아쿠의 명령

미사엘: 누가 하나님과 같은가 -> 메삭: 바벨론 땅의 여신 아쿠와 같다

아사랴: 하나님이 도우셨다 -> 아벳느고: 바벨론의 신 느고의 종

물론 학문도 거절하고 이름 바뀌는 것도 거절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니엘과 친구들은 이런 것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받아들였다.

(3)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음식이었다.

물론 그것도 100%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왕이 내린 음식과 포도주였기에 자기 마음대로 거절할 수도 없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자신들의 국력과 문화에 자신이 있었던 바벨론은 3년 만 ‘왕의 음식’을 먹으면 누구나 다 동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바벨론이 제공하는 풍요로움과 안락함에 다 동화된다는 자신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약속대로 풍요와 안락이 보장된다. 

왕의 음식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다니엘을 정확히 그것을 알았고 그래서 거절하였다.

풍요와 안락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록 바벨론 학문을 공부하고 바벨론 식으로 이름을 바꿔도, 나는 바벨론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다.

단순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율법을 잘 지키는 정도의 믿음이 아니라, 그 이상이 필요했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권자이시고, 하나님이 세우시는 나라가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는 것을 깊이 믿는 믿음. 나라가 망했음에도, 바벨론의 화려함과 부강함을 똑똑히 보면서도  그것을 굳게 믿는 믿음

2. 어떻게 거절했나?

단식투쟁 같은 무대뽀 믿음으로 하지 않았다. 상식과 지혜로 접근했다.

(1) 먼저 환관장(최고 책임자) 아스부나스에게 공손하게 ‘간청’했다. 

간청하기 전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호감을 얻었을 것이 틀림없다.

간청할 때 그들의 태도는 불만, 반항이 아니었을 것이다. 간청하기 전에 성적도 좋았을 것이다.

바벨론에 충성하지만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따를 수 없음을 공손하게 알렸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환관장의 호의와 동정. 하나님의 도움이었다.

그러나 환관장도 최고책임자(왕)가 아닌지라, 허락해 줄 수 없었다.

(2) 그러자 감독관(실무자, 식사 담당)에게로 갔다. 환관장의 호의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감독관에게는 상식에 근거한 제안을 했다. 

3년 기간인데 그 중 10일만 테스트 해 봐 달라. 우리의 건강이 더 나쁘다면 우리도 포기하겠다.

합리적인 제안으로 여겼는지 테스트를 허락했다. 그 결과 놀라운 결과!

정리

왜 왕의 음식 거절했나?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할 수 없는 것은 하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어떻게 가능했나?

(1) 믿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이상의 믿음. 이런 적대적인 환경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히 믿는 믿음

(2) 지혜/상식/능력

공손히 청하는 지혜,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 상식, 학문에 능통하는 능력

(3) 하나님의 도우심

환관장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감독관이 테스트 제안을 받아들이게 해 주시고, 

그 기간에 다니엘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학문을 공부할 때 지식을 얻게 하시고, 능통하게 하셨다.

믿음+지혜/능력+하나님의 도우심의 삼박자!

적용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에 돈이 필요하다. 많이 벌어야 한다. 

경쟁사회에 살고 있기에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시켜야 한다. 좋은 학교도 가야하고 좋은 직장도 잡아야 한다. 좋은 사업도 해야 한다.

하지만 정체성을 버려서는 안 된다. 세상에 동화되면 안 된다.

무시/도피/단절? 동화? 동화되지 않으면서 믿음으로 살아가기!

그래서 다니엘은 왕의 음식(세상이 주는 달콤함)을 거절했다.

믿음, 지혜/상식/능력, 하나님의 도움으로 거절에 성공했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

정체성을 위해서 우리가 포기/거절해야 하는 것?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11/2/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