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4

인구조사와 타작마당: 심판과 자비

24장(1, 13-16)

사무엘서가 왜 이렇게 끝나나? 23장으로 끝나면 참 멋있는 엔딩일 텐데. 3용사와 30인 특별부대!

소위 다윗의 2대 범죄인 밧세바 사건과 인구조사 사건. 이렇게 다윗의 잘못을 공개하면서 끝나나?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좀 아리송하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생길 까 조심스럽다.

3가지 질문이 생긴다. 

1. 인구조사는 뭐가 그리 잘못된 일인가? 

민수기, 에스라 등에서는 인구를 계수하고 명단까지 공개하면서?

2. 인구조사는 누구 책임인가? 

다윗!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하나님?(삼하 24:1) 사탄?(대상 21:1)

3.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 아닌가? 

한 번에 7만 명이 죽었는데 과연 하나님은 ‘자비가 많으신 분’(14절) 맞나?

- 대답을 통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일하시는 지 알아보자.

1. 인구조사는 뭐가 그리 잘못된 일인가? (가장 쉽다)

단순한 인구조사가 아니라, 군사력 조사/군비 조사이기 때문이다(24:9).

조사 결과 전투에 참전할 수 있는 용사가 이스라엘 80만, 유다 50만, 총 130만 명이었다.

백만 대군! 의지가 되고 마음이 든든했을 것이다. 주변에 과시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을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게 아니라, 사람/군사력을 의지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인구조사였던 것이 문제다. 

다른 나라에 과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백성과 신하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과시!

의지와 과시라는 아주 큰 문제였다. 하나님께 커다란 죄악!

적용: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나? 무엇을 과시하나?

재산?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원(돈, 자산, 능력, 사람)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기가 너무 쉽다.

하나님은 그런 것을 아주 싫어하신다. 진노하신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 

3절 요압: 하나님이 이 백성을, 지금보다 백 배나 더 불어나게(눈에 보이지 않게) 하여 주셔서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나가고 계신다. 

우리는 그것을 믿어드리고(방법과 결과), 우리의 최선을 다 해야 한다.

2. 인구조사는 누구 책임인가? 

(1) 다윗의 범죄라고 하니까 당연히 다윗!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좀 복잡해진다.

1절 주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셔서, 백성을 치시려고, 다윗을 부추기셨다. "너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여라." (주어: 하나님)

역대상 21:1 사탄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일어나서, 다윗을 부추겨, 이스라엘의 인구를 조사하게 하였다. (주어: 사탄)

그래도 액션을 취한 것은 다윗이기에 다윗의 범죄이긴 하지만, 좀 억울하다. 

하나님이 부추기시는 데 어떻게 다윗이 저항할 수 있으랴!

(2) 그러면 다윗을 부추긴 건 하나님인가 사탄인가?

좀 더 자세히 보면 ‘주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셔서 백성을 치시려고 다윗을 부추기셨다’고 한다. 더 앞선 원인이 있다.

뭔지 모르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뭔가를 잘못해서 하나님이 진노하신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을 치시려고 다윗을 부추기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탄(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려고 충동)의 활동을 막아주지 않으시고 그냥 허락하셨다. 

(3) 이렇게 볼 때 7만 명의 죽음도 이해가 된다. 

다윗 한 사람의 잘못(인구조사)으로 죄 없는 7만 명을 죽이시는 잔인한 하나님이 아니라, 그들의 잘못이 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이스라엘의 죄는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다윗의 죄는 알려진 것뿐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조사는 다윗의 범죄다. 다윗이 명령을 내린 일이었다. 사탄을 통한 하나님의 부추김에 저항했어야 했다. 요압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그래서 다윗은 스스로 깨닫고 회개를 했다(10절).

그래도 밧세바 사건 때보다는 발전했다. 지적 받기 전에 스스로 깨닫고 회개했다.

적용: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모든 일(순종/불순종)은 다 하나님이 아시고 허락하신 일이다. 

하나님은 사탄의 충동의 대부분을 막아주시지만(은혜), 때로는 거룩하고 선하신 뜻에 따라서 허락하기도 하신다. 10%? 1%? 그래서 사탄의 충동에 넘어가서 죄를 짓고 벌을 받거나 피해를 당한다.

그 거룩하고 선하신 뜻은 당장에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신뢰해야 한다.

3.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 아닌가? (하나님은 과연 자비하신 분이신가?)

(1) 3가지 처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하나님: 7년 흉년, 3년 도망, 3일 전염병

(부모들도 때로는 그렇게 한다. 손바닥 10대 맞으래? 용돈 포기할래?)

(2)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나? 나는 3일 전염병? 기간이 짧아서? ㅎㅎ

다윗의 선택도 3일 전염병인데 이유가 다르다.

14절 그래도 주님은 자비가 많으신 분이니, 차라리 우리가 주님의 손에 벌을 받겠습니다. 사람의 손에 벌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손에 받는 벌? 벌도 해결도 사람의 손에 달려 있는 벌

하나님의 손에 받는 벌은 벌도 하나님이 주시지만 해결도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벌

7년 흉년은 주변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 그래서 3일간의 전염병 선택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을 선택? 십자가를 지는 쪽을 선택!

(3) 3일간의 전염병으로 7만 명이 죽음. 130만 중 5% 정도

다윗 한 사람의 잘못으로 7만 명이 죽음?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살펴본 대로

(a)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이스라엘 전체의 죄악(1절)

이스라엘의 죄악 – 다윗을 부추김 – 다윗의 인구조사 결정

그래서 다윗 한 사람의 죄로 죄 없는 백성이 죽은 게 아니다.

다윗 한 사람의 죄로 죄 없는(?) 7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자비한 하나님이 아니다.

(b)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의 반전/은혜: 이런 비극을 허용하신 궁극적인 이유!

아라우나(여부스어)/오르난(히브리어, 대상 21장)의 타작마당

(i) 죽음의 천사가 예루살렘 쪽으로 향할 때, ‘그만하면 됐다. 이제 너의 손을 거두어라.’

아마도 3일 째 되는 날에 징벌이 그친 듯하다. 조금 일찍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징벌이 그쳤다.

죄로 인해서 마땅히 재앙을 받아야 하는데, 그 재앙이 멈춘 그 곳에서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다.

(ii) 다윗은 아라우나에게 그 타작마당을 굳이 돈을 주고 샀다.

은 50세겔(1년치 연봉?)으로 타작마당과 소를 샀다.

그리고 터 값으로 별도로 금 600세겔을 주었다(대상 21:25). 

충분한 값을 치루고 샀다. 그리고 그곳은 나중에 예루살렘 성전 터가 되었다.

대하 3:1 솔로몬은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주님의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 곳은 주님께서 그의 아버지 다윗에게 나타나셨던 곳이다. 본래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으로 쓰던 곳인데 다윗이 그 곳을 성전 터로 잡아놓았다.

모리아산 = 아라우나의 타작마당 = 예루살렘 성전 = 골고다 십자가

징벌이 그친 곳, 값을 지불하고 번제/화목제를 드린 곳, 하나님이 제사를 받아주시고 용서하신 곳

이것이 다윗이 벌을 선택할 때 언급했던(?) 하나님의 자비!

십자가의 의미!

이것을 위해서 사탄의 충동을 허락하셨다. 

사탄의 악과 인간의 죄를 사용하시면서도 은혜를 나타내시고 베푸시는 하나님!

롬 11:33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려 알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길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

다른 사람을 원망할 필요 없다(이스라엘의 죄악).

자신의 범죄로 인해서 지나치게 매일 필요도 없다.

사탄의 유혹/충동에 무력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하셔서 벌을 주신 하나님을 원망할 필요도 없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쓰셔서 더 큰 은혜를 주시는 분이시다.

10/26/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