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3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3장(16-18절)

1. 대강의 스토리

(1) 금 신상을 만들라는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 

높이가 60자(규빗: 27미터, 아파트 10층 높이) 너비가 6자(규빗: 2.7미터)

동원된 사람들: 지방장관을 비롯한 여러 관리들(2절),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 (4절)

그래서 주로 제국 내의 지방 세력들 결집 목적?

각종 악기소리와 함께 금 신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행사

(2) 집단적으로 정치/종교행사를 할 때 형성되는 집단최면, 군중적 희열감.

북한 당 대회, 시진핑 3연임 확정 당 대회 장면. 2,300명 반대 있냐? ‘메이요(반대 없습니다)’

이런 대규모 국가차원의 집단 행사에 참여하는 개인은 거대하고 강력한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유사 구원감’을 맛보게 된다.

(3) 지방 관리로 있던 다니엘의 세 친구는 금 신상에 절하지 않음

그들을 아끼는 왕은 한 번 더 기회를 줌

이 때 그 유명한 고백(16-18절): 하나님이 우리를 풀무 불에서 구해 주실 겁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는 금 신상에 절하지 않을 겁니다.

(4) 풀무 불을 7배나 더 뜨겁게 하고 집어던짐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불 속에서도 멀쩡할 뿐 아니라 한 명이 더 있음

결국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하나님을 두고서 경솔히 말하지 말라는 엄명!

그리고 세 친구들은 지방에서 번영을 누리면서 살게 됨(믿음의 승리이자 해피 엔딩).

2. 질문

(1) 다니엘은 어디에 있었나? 왜 친구들만 등장하나?

성경이 명시하지 않기에 추측만 할 뿐이다.

동원된 관리들은 지방 관리들인 것 같다.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들은 들으시오’라고 하는 것을 보아서, 이 행사는 지방 세력들을 결집시키려는 행사였던 것 같다. 즉, 중앙 관리들은 동원되지 않은 행사인 듯하다. 다니엘은 중앙 관리. 지방 관리로 있던 세 친구만 등장하는 이유

(2) 느부갓네살 왕은 왜 이렇게 달라졌나? 

2장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체험하고, 다니엘에게 절을 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정도였는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2장에서는 워낙 번민이 큰 문제가 기적적으로 해결되자 영겁 결에 감탄하며 찬양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게 아니다. 

오히려 ‘뜨인 돌’이 자기가 건설한 제국을 파괴하게 놔 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지방 세력도 더 타이트 하게 관리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그래서 감동을 받고 고백하는 것도 귀하지만, 받은 감동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는 것, 결심한 것을 지켜 나가는 것이 훨씬 귀하다. 그리고 드물다!

3. 세 친구가 절하기를 거절한 이유

그동안 느부갓네살 왕의 총애를 받아왔고, 바벨론에 잘 순응했던 이들이 왜 갑자기 불순종?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바벨론/느부갓네살 왕의 정치적 권력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경배를 받을 신적 존재라고는 인정하지 않았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굴복하고 순종했지만, 그래서 바벨론의 학문을 익히고 바벨론을 위해서 활동하지만, 바벨론의 신/왕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존재라고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전히 하나님이 열방의 흥망성쇠를 관장하시는 주권자시고,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지금은 바벨론이 세계의 패권국가가 되었다고 믿었을 뿐이다.

예) 돈이 너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돈을 숭배하지는 않겠다는 자세

또한 자기들의 선조가 우상숭배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제 자신들마저 국가적 멸망을 초래한 그 우상숭배 죄를 범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4. 세 친구의 믿음은 어떤 믿음인가?

(1) 하나님이 구해주실 것을 믿는 믿음

이미 왕의 음식을 거절할 때 경험했다. 관리들의 마음을 호의적으로 움직여 주셨고, 자신들의 건강을 지켜주셨고, 공부할 때 지혜와 능력을 주셔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게 해 주셨다. 그래서 왕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들을 풀무 불에서 구해 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하나님이라고 믿었다.

(2) 하나님을 믿는 믿음(‘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

하나님이 나를 구해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과 하나님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것은 다르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고 우긴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도구화,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부려먹는 것이다.

(a) 세 친구는 하나님이 자기들을 구해주실 것을 믿는 것만이 아니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러지 않으시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믿었다. 하나님은 그러지 않으실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자유, 하나님을 믿어드렸다.

(b) 또한, 자기들의 목숨이 구원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었다. 그것은 하나님이었다. 그들은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섬길 수 없었다. 바벨론 왕도, 바벨론 신도, 심지어 자기들의 목숨도 섬길 수 없었다. 오직 하나님만 섬길 뿐이었다. 이것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이다.

(c) 하나님께 철저하게 굴복하는 사람만이 그 어떤 것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만이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사람만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행복에 어떤 조건이 있으면 이미 행복이 아니다. 즉, 어떤 조건이 이루어지면 행복하다? 그건 행복이 아니다. 조건이 필요하다면 가짜 행복이다.

왜냐하면 그 조건은 언제 다시 깨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하나님과의 신앙의 관계는 조건적이 아니다.

구해주면 믿고, 안 구해주면 안 믿는다? 구해주면 감사, 안 구해주면 원망? 이런 게 아니다.

5. 놀라운 반전

풀무 불에 타 죽지 않고 깨끗하게 보호받고, 느부갓네살 왕은 놀라서 하나님을 찬송했다.

하지만 항상 이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하나님이 항상 이렇게 하시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세 친구의 경우처럼 구원의 손길을 펼치시기도 하지만, 때로는(오히려 더 많은 경우?) 다른 식으로 신앙의 승리를 경험하게 하시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불길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지 못한 채 죽어 가면서도 신앙의 승리를 경험한 성도들이 많다. 세 친구의 신앙고백은 그것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고백이다.

예) 로마 콜로세움에서 성도들이 사자에게 ��길 때, 하나님은 사자의 입을 막는 기적 대신에 순교의 면류관을 쓰도록 하셨다.

예) 일제하의 신사참배에 저항한 대가로 2천여 성도가 투옥되었고, 신앙의 절개를 굳게 지킨 50여 명의 성직자가 순교했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

하나님을 믿는 믿음: 하나님의 자유,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 마음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 인정하는 믿음

11/16/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