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7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

7장(9-12)

1. 대강의 스토리

(1) 1-6장은 사건 중심(성문서), 7-12장은 환상(예언서)

7장은 2장과 함께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느부갓네살 왕이 꾼 금 신상 꿈. 뜨인 돌에 의해서 산산조각 부서지는 내용.

벨사상 원년에 꿈에서 환상을 보았다. 다니엘 나이가 60세 넘은 나이. 노년에...!

(2) 네 짐승들

첫째 짐승은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사자

둘째 짐승은 갈빗대 3개를 물고 있는 곰

셋째 짐승은 새의 날개 4개와 머리 4개가 있는 표범

넷째 짐승은 사납고 무서운 괴물. 뿔이 열 개. 작은 뿔 하나가 사람의 눈과 같은 눈을 가지고, 입이 있어서 거만하게 떠듬

천사가 이들은 앞으로 나타날 네 왕(왕국/나라)이라고 알려준다.

일반적으로 바벨론, 페르시야(3개 왕국 멸망시키고 건설), 그리스(알렉산더 이후 4개로 분열), 로마라고 해석한다. 

2. 예언과 역사

그러나 그렇게 단정적으로 해석해 버리면 닫힌 결론이 된다. 뭔가 로마 이후에 이어지는 듯한 내용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로마까지는 맞지만(너무 정확) 거기서부터 앞으로 일어난 역사를 말한다고 보는 게 좋겠다.

성경의 모든 예언은 구체적인 미래의 운명을 말하는 게 아니라, 역사의 거대한 미래를 보여준다.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예언했다기보다는 거시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역사의 지평을 보여준다.

다니엘서나 요한계시록은 구체적인 역사를 계시한 게 아니라, 역사를 넘어선 역사 이야기다. 인간의 눈으로 본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본 역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의 혼합인 경우가 많다. 

예) 마 24장 예수님의 예언: 예루살렘의 멸망 -> 종말

그래서 딱 맞아 떨어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무리하게 구체적으로 ‘이건 이거다’라고 설명하다가는 나중에 틀린 것으로 판명되고 성경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그래서 네 개의 특정한 왕국/나라로 제한하기보다는, 역사에 등장하는 모든 나라를 총칭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3. 짐승들의 특징

어떤 짐승이 어느 왕국/나라를 말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다.

(1) 악으로부터 나왔다.

3절 바다에서 모양이 서로 다르게 생긴 큰 짐승 네 마리가 올라왔다.

성경에서 바다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의 상징어다.

계 21:1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습니다.

합 2:14 바다에 물이 가득하듯이, 주의 영광을 아는 지식이 땅 위에 가득할 것이다.

포악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짐승들 곧 왕국/나라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으로부터 나왔다는 말이다. 그래서 잔인한 살생, 파괴, 폭력으로 나라를 세우고 통치했다.

사랑과 평화의 방식으로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전혀 딴 판이다.

오늘날도 민족주의, 국가주의가 심해지면서 강대국의 잔인한 폭력정치는 여전하다.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기에 다른 나라(약소국)의 삶은 파괴되고 피폐해 진다.

cf.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애국심과 국가주의는 다르다.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우리 나라가 부강해지며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 원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하지만 우리나라‘만’이라고 할 때 그래서 다른 나라를 배척하고 제압할 때 우리도 국가주의에 빠지게 된다. 악의 영향이다!

(2)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

2절 동서남북 사방에서, 하늘로부터 바람이 큰 바다에 불어 닥쳤다. (그러자)

성경에서 하늘 바람은 하나님의 영/입김/통치의 기운을 상징한다.

(a) 비록 짐승들이 포악한 괴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통치/섭리 하에서 활동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강력하게 대항하는 세력이라 해도 하나님의 권세를 뛰어넘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b) 이런 사실은 9절부터 나오는 이어지는 환상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9-12절 (다니엘서의 가장 중요한 구절)

‘옛적부터 계신 분’은 하나님, ‘인자[짐승이나 영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 같은 이’는 예수님. 2장에 나왔던 ‘뜨인 돌’ (그래서 예수님을 자신을 인자라고 호칭했다)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모든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셔서 예수님이 경배를 받게 된다.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다. 이 환상의 최종 결론은 모든 역사의 최종 승자는 예수님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악하게 흘러가도, 무시무시한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해도, 옥좌에 앉아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 있고, 하나님은 예수님께 모든 권세를 주셨다는 말이다.

또한 예수님 개인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의 승리로 연결된다.

18절 그러나 가장 높으신 분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을 것이며,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그것을 누릴 것이다.

4. 두 가지 현실: 눈에 보이는 & 보이지 않는

(1) 이런 환상을 보는 다니엘의 현실은 어떤가? 

바벨론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다. 이것이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다. 하나님께서 옥좌에 앉아서 이 세계를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믿기 힘든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환상과 천사의 해설을 믿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단지 먼 훗날 일어날, 그렇게 되면 좋을 환상이 아니라(미래),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현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미 이루어진 현실(현재)로 보기로 했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서 다니엘은 바벨론과 페르시야에서 제국들의 권세에 주눅들지 않고, 신앙을 타협하지 않고, 살벌한 왕궁 정계에서도 지혜롭게 또 공정하게 자신의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2) 우리에게도 요구된다

다니엘은 넷째 짐승의 참 뜻을 더 알고 싶어서 천사에게 물었다(19절).

넷째 짐승은 아무래도 종말의 시대, 적그리스도의 활동을 말하는 것 같다.

넷째 짐승은 하나님께 대항하고, 성도를 괴롭히며, 하나님이 정하신 때와 법을 바꾸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정해진 때가 있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까지만이다.

한 때(크게), 두 때(두 배의 세력), 반 때(그러나 줄어듬)? 

이 환상대로 인자 같은 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셨고, 부활로 승리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옥좌에 앉아서 통치하고 계신다는 증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세상이 점점 더 악해진다. 넷째 짐승의 세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며 다스리고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이 처음 오심은 시작일 뿐이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재림)이 ‘정하신 때’이고, 그 때에야 비로소 성도가 최종 승리할 것이다. 아니 예수님이 승리하시고 그 승리를 성도에게 주실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다니엘처럼 환상의 전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미 이루어진 현실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날까지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니엘처럼...

12/14/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