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6

사람의 법 vs 하나님의 법

6장(10, 26-28)

1. 대강의 스토리

바벨론 벨사살 왕 잔치의 손가락 글자를 해독. 그 날 밤에 메대/페르샤 군대가 쳐들어와서 바벨론 멸망. 다리우스/다리오는 고레스의 외삼촌 겸 장인. 고레스는 메대(메디아)를 페르샤에 합병시킨 후 메대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그를 상징적 왕으로 세움, 다리우스가 죽은 후에 왕위에 오름. 

다리우스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직책이라는 설명도 있다. cf 바로, 멜기세덱

120명의 지방장관을 통솔하는 3인 정승. 그 중에 원탑. 이를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다니엘의 실책과 허물을 찾지 못하자 법을 이용한 계략을 꾸밈. 다니엘이 믿는 ’신의 법’을 이용한 ‘사람/왕국의 법’을 만들어서 제거하려고 함. 하나님의 법 vs 사람의 법 구도.

결과는 다 안다. 기적적으로 사자 굴에서 목숨을 구하고 오히려 원수들이 사자 굴에 던져졌다. 이 후 다리우스의 찬양으로 결론

2. 기도

다니엘이 알았던 사실: 금령의 내용(30일 동안 기도 금지), 처벌 내용(사자 굴), 번복 불가(왕이라 할지라도), 금령의 목적(자기를 제거하려고)

이런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꼭 기도했어야 했나? 30일만 참으면 안 되나? 또 창문을 닫고 몰래 기도하면 안 되나?

원칙주의자? 자기가 세운 원칙은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바꾸지 않는다. 

율법주의자? 지키면 복 받고 지키지 않으면 벌 받는다.

(1) 왜 창문을 열고 기도했을까?

(a)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이었다는 게 중요하다.

솔로몬의 성전 봉헌기도를 붙들고 하는 기도였기 때문이다.

대하 6:38-39 또 그들이 자기들을 사로잡아 간 사람들의 땅에서라도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주님께 회개하고,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신 땅과 주님께서 선택하신 이 도성과 내가 주님의 이름을 기리려고 지은 이 성전을 바라보면서 기도하거든, 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인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사정을 살펴보아 주십시오. 주님께 죄를 지은 주님의 백성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포로로 잡혀간 지 70년 후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해 주겠다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한 약속을 읽고, 솔로몬의 성전 봉헌기도대로, 이스라엘의 회복을 희망하는 믿음의 표현이었다. 그래서 굳이 예루살렘 쪽으로 난 창문을 열고 기도했어야 했다.

(b) 더 중요한 이유는 기도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큰 난리가 나도 숨은 쉬고 밥은 먹는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 기도는 영혼의 양식이다.

기도는 종교적 의무, 자아성찰, 마음의 위로, 자신의 요구를 얻기 위한 도구 정도가 아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하루라도 건너뛸 수가 없었다. 아니 건너뛰면 어차피 죽는 목숨이다!

우리는 어떤가?

(2) 습관화된 기도생활의 중요성

습관화된 기도생활이 없었다면 다니엘은 비극적인 운명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조국과 부모를 잃고 어린 나이에 적국에서 포로생활, 원치 않게 적국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얄궂은 운명, 삶의 중심인 성전의 파괴, 동포들의 비극적인 죽음... 자칫 허무와 절망으로 빠지기 쉬웠다.

하지만 그를 붙잡아 준 것이 습관화된 기도생활이었다.

패전국 백성의 신분으로 정치의 한 복판에서 높은 지위로 활동할 때 얼마나 많은 음모와 방해공작이 있었겠는가? 그런데도 바벨론과 페르시아 두 제국의 총리로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삶을 살아갔다. 정적들도 흠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자기 관리를 한 사람이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습관화된 기도생활!

습관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에 모든 허무함, 괴로움, 분노, 혼란스러움 등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그 대신 이방 제국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상기시키게 하는 시간이었다. 

3. 사람의 법 vs 하나님의 법

인치보다 안정적이고 발전된 체제가 법치(법에 의해서 통치)

그러나 법치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사람의 법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공정할 수 있고, 모순일 수 있는지를 파헤친다. 그 이유는 사람이 연약하고 불완전하기 때문,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말씀만 따르고 순종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 사람을 지켜 보호하시는 하나님!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는 최고의 권위는 도덕과 법이다. 

도덕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지배하는 정신적인 권위이고, 법은 인간의 외적세계를 지배하는 현실적인 권위이다. 모든 사람은 도덕과 법의 규제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법이 한 사회의 질서와 기준을 정하는 최고의 권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법을 만드는 사람이 문제/하자(죄인)가 있기에 법이 얼마나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니엘이 믿는 ‘하나님의 법’(매일 3번 기도 등)을 악용해서 제거하려는 의도로 만든 왕의 법.

이런 법은 합법적인 악이다. 

법을 어기는 악(불법적인 악)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악법을 만들고 ‘법대로’ 집행하는 것(합법적인 악). 인간 세상에는 이런 합법적인 악이 훨씬 많다. 국가 권력, 종교 권력이 행하는 악은 언제나 ‘합법적’이었다. 제국주의 시대에 언제나 법을 만들고 법 집행의 명분으로 수탈했다. 오늘날도 합법적인 악이 만연하다.

다니엘은 합법적인 악의 희생양이다. 합법화된 악에 의해서 사자 굴에 던져졌다. 그러나 철저하게 비폭력적 무저항으로 대응했다.

예수님도 합법적인 악의 희생양으로서 십자가에 달리셨다. 예수님도 철저하게 비폭력적 무저항으로 대응했다.

이럴 때 하나님이 기적을 행하셔서 사자 굴에서, 죽음에서 건지셨다.

사자 굴이라는 패배의 자리, 십자가라는 패배의 자리에서 건지셨다.

다니엘의 사자 굴 사건을 너무 일반화 하지 말자. 항상 이렇게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건지시는 손길은 죽음 직전에(사자 굴) 혹은 죽음 후에(십자가) 혹은 완전 나중에(재림) 올 수 있다. 하나님의 뜻에 달렸다. 

그러나 패턴은 분명하다. 

다니엘을 사자 굴에서 건져내심은 사람의 법, 법치주의의 한계와 악함을 질타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만을 믿고 의지하라고 천명한다.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말씀, 성경, 하나님의 뜻... 즉 하나님만 믿고 따름...!

그것을 다리우스 왕의 입을 통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26-27절 내 나라에서 나의 통치를 받는 모든 백성은 반드시 다니엘이 섬기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여야 한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 영원히 다스리신다. 그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며, 그의 권세 무궁하다. 27   그는 구원하기도 하시고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과 땅에서 표적과 기적을 행하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의 입에서 구하여 주셨다.’

우리의 기도생활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법을 최고의 권위에 두는지 여부를 생각하게 한다.

12/7/2022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