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

예언을 이루시는 예수님

2장(13-23)

지난 시간은 마태가 유대인 수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어떤 식으로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유대인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족보로 시작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다윗 왕의 후손(기다리던 유대인의 메시아), 아브라함의 후손(모든 민족의 복의 통로), 4 여인(모든 인생을 품으시는 분).

오늘은 똑같은 고민을 구약의 인용문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살펴본다. 예수님의 행적이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여기는 구약에 이미 다 예언되어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가 기다리던 예언된 메시아다! 예언을 이루시는 예수님!! 이런 포인트다.

인용문 사용

왜 다른 글을 인용하나? 말하고자 하는 바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하거나, 자기의 주장에 설득력이나 권위를 더하고자 할 때 인용한다. 마태는 권위적인 문서인 구약을 인용해서 예수님이 과연 예언되었던 오실 메시아라는 사실을 전하려고 한 것이다. 

마태의 인용원칙

요즘은 정확한 인용(따옴표 사용, 토씨 하나 바꾸지 않음)을 원칙으로 하지만, 마태는 오늘날의 인용 방식과는 좀 다른 독특함이 있다. 

단순한 문구 인용도 있지만, 주제 인용(모형론)도 자유롭게 한다.  여러 군데(한 책 혹은 다른 책)를 합치거나, 생략하기도 한다. 때로는 특정 문구가 없는데도 흐름상 예수님의 생애에서 성취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이런 원칙을 모르면 괜히 인용문을 찾아보다가 당황하거나 실망한다.

인용하는 방식이 오늘날과 좀 다르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고, 인용문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본문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라서 예수님이 의지적으로 행동한 부분이 아니다. 따라서 이렇게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주체이다. 그래서 이 3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알아보자.

1. 구원하시는 하나님

유대의 왕 헤롯 vs 평화의 왕 아기 예수. 싸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도우시기/구원하시기 위해서 꿈을 사용하셨다. 동방박사들에게 헤롯에게 보고하지 말고 돌아가라. 요셉에게 천사를 보내시어 이집트로 피신 가라고. 지시했다. 당시 이집트(아마도 알렉산드리아)는 커다란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안전한 피신처. 그곳에서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했다. 70인역(예수님 당대 유대인이 읽었던 성경)

그러면서 이 사건이 호세아 11:1의 성취라고 한다. 

2:15 이것은 주님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말씀하신 바, “내가 이집트에서 내 아들을 불러냈다”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호세아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에 대한 예언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을 말한다. 

호 11:1 이스라엘이 어린 아이일 때에, 내가 그를 사랑하여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냈다.

이런 식의 인용은 문구 인용이 아니라, 주제 인용(모형론)이다. 

모세는 그림자(모형)이고 예수님이 실체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집트에서 압제받던 이스라엘 백성을 도우시고 구원하셨듯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죄/사망/사탄에게서 압제받던 온 인류를 도우시고 구원하셨다.

2. 눈물에 약하신 하나님

2:16을 보면 동방박사가 찾아온 때는 갓난아기 때가 아니다.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최대한 2년으로 계산하고 2살 이하의 아기를 다 죽였다. 당시 베들레헴의 인구를 고려해 보면 20명 이하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였을 것이다!

(1) 2:18는 렘 31:15의 인용문

실제로 예레미야서를 찾아보면 어떻게 연결되는 지 선듯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갓난 아기?

라마는 바벨론 포로 당시 집합장소. 라헬로 상징되는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아들들이 포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통곡을 하고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다는 말이다.

그러나 마태는 이 한 구절 뿐 아니라 앞 뒤 전체를 말하고자 한다.

‘돌아온다’(31:16-17), 렘 31장은 새 언약에 관한 희망의 내용, 위로의 내용이다. 

비록 지금은 이스라엘이 포로로 끌려가고, 그래서 어미들이 슬피 울고 있지만,

그들이 돌아오게 될 것이며 아예 새 언약을 주시겠다는 위로와 소망의 내용이다. 

여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신다는 내용이다.

비록 지금은 예수님의 탄생을 위기로 느낀 포악한 헤롯에 의해서 아기들을 잃은 어미들이 슬픔으로 울고 있지만, 그 예수님으로 인해서 눈물이 그칠 날이 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 날이 이미 여기에 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2) 눈물에 약하신 하나님

하나님은 자녀들의 눈물에 약하다.

눈물에는 힘이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눈물은 진실하기 때문이다.

감사할 때는 감사의 눈물이, 기쁠 때는 기쁨의 눈물이, 슬플 때는 슬픔의 눈물이, 억울할 때는 억울한 눈물이 흐른다. 눈물에는 거짓이 없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도 움직인다.

(a) 눈물로 기도하는 한나의 기도를 무시하지 못하시고 아들 사무엘을 주셨다.

(b) 눈물로 호소하는 히스기야 왕의 기도를 무시하지 못하시고 그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다.

왕하 20:5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 

(c) 다윗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시 6:6 나는 탄식만 하다가 지치고 말았습니다. 밤마다 짓는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내 잠자리를 적십니다.

마 5:4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하실 것이다. 

왜 이런 말씀을 하시나? 우리가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면 하나님께서 모른 척하지 못하시고 위로로 채워주시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시는 분,

믿지 않는 부모, 남편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시는 분, 

계속 기도하시라. 하나님께서 그 눈물을 기억하시고 언젠가는 기도를 응답하심으로써 위로하실 것이다. 눈물을 절대로 외면하지 못하는 위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3. 약한 자를 사용하시는 하나님

헤롯대왕의 죽은 때가 주전 4년. 그 후 로마는 유대 나라를 헤롯의 아들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포악한 아켈라오가 유대지역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요셉은 유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것을 주저했다. 요셉에게 꿈으로 지시해서 갈릴리 나사렛으로 갔고 예수님은 그곳에서 자라셨다. 그래서 나사렛 예수로 알려졌다.

(1) ‘그는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의 성취? (23절)

그런데 구약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구절이 없다. 구약에는 나사렛 동네가 아예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러면 오류인가?

‘예언자들’(복수)이라고 한 것은 여러 예언자들의 예언을 종합한 어떤 주제를 말한다는 뜻이다.

무슨 주제? 구원자/메시아는 멸시와 천대의 대상, 약한 자로 오신다는 것이다. 

시 22:6 나는 사람도 아닌 벌레요, 사람들의 비방거리, 백성의 모욕거리일 뿐입니다.  

사 53:3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는 언제나 병을 앓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고, 그가 멸시를 받으니, 우리도 덩달아 그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사 11: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가지(순/연한 싹, Branch)의 히브리어가 네체르 neser. 나사렛과 발음이 비슷함

(2) 약한 자를 사용하시는 하나님

세상은 유능한 인재를 찾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잘나고 유능한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시는 게 아니라, 약하고 무능한 사람을 들어서 사용하시는 분이다. 

그렇다고 잘나고 유능한 사람을 사용 안하시는 게 아니다. 역차별은 아니다?

(a)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 아니 의지할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다 해도, 좀 도와달라고 손을 벌릴 뿐이지, 하나님이 맘 놓고 쓰실 수 있는 사람은 못된다.

(b) 한편,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져도 다 자기가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약한 사람, 부족한 사람을 들어 쓰신다.

하나님은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연약한/부족한 사람을 쓰신다. 자기가 연약하고 부족하기에, 

우리를 돕기 원하시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 나타난다.

1/11/2023 수요예배